“혁신도시 인위적 개발 효과 없어 최근 10년 성장률 격차 더 벌어져”
한국은행이 지역 간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소수 거점도시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전국 10개 혁신도시에 공공기관 등을 이전해 인위적으로 전 국토를 개발하려던 과거의 정책에서 벗어나 비수도권 경제를 이끌 지역 대도시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다.
19일 한국은행은 이런 내용을 담은 ‘지역경제 성장요인 분석과 거점도시 중심 균형발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22년 수도권과 충청권의 연평균 성장률은 3.4%로, 동남권·호남권·대구경북권(1.4%)보다 월등히 높았다. 1990∼2010년에는 수도권·충청권(6.4%)과 동남권·호남권·대구경북권(5.8%)의 경제 성장률 격차가 0.6%포인트였는데 이후 10년간 차이가 더 벌어진 것이다.
한은은 “지역 간 성장 격차는 절반 이상(51.7%)이 생산성에서 비롯됐다”며 “대기업과 고숙련 노동력 등이 수도권과 충청권에 집중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민간 부문 투자 활성화를 위한 개별 기업 맞춤형 지원 강화와 교육, 문화, 의료 등 정주 여건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됐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