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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자율주행차, 새벽-해질녘엔 인간보다 사고위험 높아”

입력 | 2024-06-20 03:00:00

美연구팀, 2100대-3만5000대 분석
자율주행, 일반조건-비올땐 더 안전





인공지능(AI)이 운전하는 자율주행차와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차 가운데 어떤 게 더 안전할까. 자율주행차가 더 안전할 것이라는 일반적 인식과 달리 특정 조건에서는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차가 더 안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의 기술로는 차량 운행에서 AI와 인간의 안전성 대결이 ‘무승부’인 셈이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 무함마드 압델아티 교수팀은 일반적인 주행 환경에서는 자율주행차가 더 안전했지만 새벽이나 해 질 녘과 같은 어두운 환경에서는 사람의 운전이 더 안전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공개했다.

연구팀은 자율주행차 2100대와 사람이 운전하는 차 3만5000여 대의 사고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맑은 날씨와 차선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등의 일반적인 운전 상황에서는 자율주행차가 더 안전했다. 우천 시에도 자율주행차의 사고 확률은 사람이 운전하는 차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았다.

반면 자율주행차의 사고 위험은 새벽이나 해 질 녘 등 어두운 환경에서 사람이 운전하는 차보다 5.25배 높았다. 연구팀은 자율주행 센서와 카메라가 빛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예를 들어 해 질 녘 긴 그림자는 센서가 차량 앞 물체나 위험 요소를 인식하는 데 혼동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교차로 등에서 차량이 회전하는 경우에도 자율주행차의 사고가 1.98배 높았다. 자율주행 센서의 한정된 인식 범위로 전반적인 도로 상황을 감지하는 데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또 사전에 입력된 규칙들을 따르도록 설계된 알고리즘도 돌발적인 시나리오 대응이 어려운 이유로 분석된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