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상인 설득해 25일 철거 “공공근로 등 취업 알선할 예정” 빈 부지는 공영 주차장으로 활용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의 명물로 여겨졌던 ‘해운대 바다마을 포장마차촌’이 25일 철거된다.
부산 해운대구는 포장마차촌 상인들이 24일까지 자진해 점포를 정리하고 떠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해운대구는 25일 60명의 인력과 굴착기, 지게차 등의 중장비를 동원해 포장마차촌 잔재물을 정리한다.
한때 포장마차촌에 대한 강제 철거 논의가 진행됐다. 애초 포장마차촌은 올 1월 철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상인이 1년 영업 연장을 요구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탓에 해운대구가 행정대집행을 검토한 것. 해운대구 관계자는 “여러 차례 상인을 설득해 평화적으로 점포를 정리하게 됐다. 상인의 생계를 위해 공공근로 등의 취업을 알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장마차촌은 해운대해수욕장 중앙 이벤트 광장에서 동백섬 방향으로 약 500m 떨어진 1157㎡(약 349평) 부지에 조성됐다. 1980년대부터 포장마차 150곳이 해운대 해변에 들어서기 시작했는데, 2002년 한일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 등 대형 행사를 앞두고 정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어 이곳 바다마을로 옮겨 왔다. 한때 70개가 넘었던 포장마차는 하나둘 줄어 현재 39개가 남아 있다.
해운대구는 사유지 무단 점용과 무신고 영업이 이뤄진다는 지적이 일고 바가지요금 민원이 끊이지 않자 2021년 상인과 협의해 포장마차 영업을 올 1월 말까지만 허용했다. 이곳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최될 때마다 유명 영화계 인사들이 찾아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