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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브라 연구하다 의외의 발견 …과학이 ‘속설’ 뒤집어

입력 | 2024-06-20 09:43:00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기사 내용과 무관.


운동 중 나는 땀과 가슴 크기 사이에 놀라운 연관 관계가 드러났다. 직관에 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슴이 큰 여성이 가슴이 작은 여성보다 땀을 덜 흘린다. 가슴이 큰 여성은 땀샘의 수가 적어 운동할 때 땀을 덜 흘린다는 것이다.

‘가슴이 클수록 땀을 많이 흘린다’는 속설이 신화에 지나지 않음을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교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미국 생리학회 학술지 ‘실험 생리학’(Experimental Physiology)에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한 연구를 위해 과학자들은 다양한 가슴 크기를 가진 여성을 대상으로 브래지어 사이즈가 땀에 미치는 영향, 즉 운동하는 여성에게 필수적인 스포츠 브래지어의 성능을 조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기사 내용과 무관.


“85% 이상의 여성이 스포츠 브라를 운동에 필수적인 장비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편안하고 지지력이 있는 브라를 찾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여성이 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열 생리학 박사과정 연구원 한나 블라운트(여)가 17일 대학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그는 “우리는 스포츠 브라가 다양한 가슴 크기를 가진 여자들에게 어떻게 지지력을 제공하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는지, 특히 마찰이나 상당한 땀이 축적되는 등의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더운 환경에서 브래지어가 여성에게 어떻게 편안함을 제공하는지 살펴보고자 했다”고 연구 배경을 전했다.

사우샘프턴 대학 제공.


이를 테스트하기 위해 블라운트는 사우샘프턴대학교 병원의 최첨단 써모센스랩(ThermosenseLab·신체가 열 환경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설계된 목적별 실험실)의 인공 기후실에서 3D 스캔을 통해 가슴 표면적을 측정하고 땀과 반응하는 특수 요오드 주입 종이를 사용하여 땀의 밀도를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18세에서 55세의 건강한 여성 22명이 섭씨 32도의 더위 속에서 45분 간 조깅을 할 때 가슴에서 나는 땀의 양, 신체가 생성하는 열의 양, 가슴의 다양한 부위에 있는 땀샘의 수를 측정했다.

“여기서 가장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는데, 가슴이 큰 여성일수록 땀샘이 적어서 가슴 전체에 땀이 덜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블라운트는 설명했다.

사우샘프턴 대학 제공.


그녀는 “스포츠 브래지어의 땀 관리 요구 사항에 대한 이해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열 생리학과 부교수로 인간 피부 습기 감지의 신경 생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인 데이비드 필린저리 박사는 “여성은 전 생애에 걸쳐 독특한 해부학적, 생리적, 호르몬적 변화를 겪는 집단이다. 여성의 내열성, 열 민감성 및 편안함에 영향을 미치는 생리 주기, 임신 및 폐경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며 “여성 신체의 독특하고 진화하는 ‘열적 요구’에 대한 블라운트의 연구에 박수를 보내며, 그녀의 결론이 스포츠웨어의 사람 중심 혁신에 정보를 제공할 잠재력이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온난화 기후에서 여성이 번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기사 내용과 무관.


블라운트는 “우리는 사회적으로 점점 더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여성이 스포츠를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면서 더 활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면 정말 흥분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