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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페즈에서 선보인 유니섹스 패션 잡화 아이템 / 출처=이페즈
시장조사기관 트랜드리서치는 국내 패션 시장의 규모는 2023년 기준, 49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말로 큰 시장이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어지간한 제품으로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가 쉽지 않다. 특히 브랜드의 헤리티지(역사∙유산)를 확립하지 못한 중소∙신생 브랜드는 더욱 힘든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특히, 20~30대 남녀공용 타겟의 패션잡화 브랜드라는 방향성, 그리고 미니멀한 디자인과 높은 품질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한편, 최근에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포함한 고객층 및 파트너십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어떠한 성별과 스타일링에도 제한을 받지 않는 자유로움 추구”
2023년 1월에 론칭한 신생 브랜드인 이페즈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정해진 규칙을 벗어난 ‘자유로움’이다. 심수지 대표는 “이페즈 이전에 다른 브랜드를 운영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이페즈라는 이름은 그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남여공용 제품 기반의 유니섹스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중성적이고 간결한 느낌의 알파벳 조합, 한글 발음 등을 고려해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들이 내세운 'MARCH TO THE BEAT OF YOUR OWN DRUM(너만의 드럼비트로 행진하라)'라는 브랜드 슬로건 역시 같은 맥락이다.
단순히 콘셉트와 슬로건에 그치지 않고 상품으로서 내실을 다지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심수지 대표는 강조했다. 특히 패션 브랜드로서의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 디자인의 경우, 모든 제품이 어떠한 성별과 스타일링에도 제한받지 않는 간결함과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고 있으며, 품질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도록 주요 원단부터 작은 부자재까지 높은 내구성을 고려해 제작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패션 스타트업의 비즈니스가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을 넘어, 브랜드가 담고 있는 가치관을 소비자들에게 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수지 이페즈 대표가 가장 고민하는 것도 이것이다.
이를 위해 심수지 대표는 다양한 장소, 그리고 방법으로 소비자와의 접촉면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심 대표가 이페즈 이전의 브랜드를 운영하던 시기, 네이버스토어 등의 소형 플랫폼 위주로 판매를 진행하고 SNS등을 통한 마케팅 활동도 제대로 하지 않아 매출이 저조했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심수지 대표는 이페즈가 론칭한 첫 해 7월에 ‘성수 LCDC 서울’에서 이페즈 첫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성수 LCDC 서울 팝업스토어의 경우,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고객들을 만나 이페즈를 소개하는 자리라 긴장도 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매출과 반응이 좋아 매우 유의미한 시간이 되었다”라며 회고하기도 했다.
“느리더라도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브랜드 지향”
한편, 심수지 대표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제공하는 지원 프로그램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사무 공간의 제공과 더불어, 창업 및 브랜드 관련 교육이 유용했으며, 다른 스타트업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기업 성장에 좋은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와 더불어 “향후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과 소통∙교류하도록 하겠다”며 “조금 느리더라도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