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SSG전에서 프로 첫 안타를 친 뒤 포효하는 이창용.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4년 차 내야수 이창용(25)이 꿈에 그리던 데뷔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실책도 나오긴 했으나 겁 없는 스윙으로 인상을 남겼다.
이창용은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8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이 13-2로 크게 이겼는데 팀적으로는 이창용의 기여도가 크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날 데뷔한 이창용으로서는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19일 SSG전을 승리로 마친 후 코칭스태프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이창용(맨 왼쪽).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창용은 제대 후 처음 맞이하는 시즌에서 절치부심했다. 더 이상 어린 나이가 아니기에 하루빨리 1군에 데뷔하려고 애를 썼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이창용은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 41경기에서 타율 0.318(129타수 41안타) 10홈런 31타점을 올렸다. 19일까지 2군 홈런 선두였다.
박진만 감독은 기존 선수들의 체력이 서서히 떨어지는 시점에 2군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이창용을 주목했고, 19일 1군으로 불러들였다.
1군 콜업 첫날부터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이창용은 3회 첫 타석에서 1루 땅볼에 그쳤다. 그러나 5회 2사 1루에서 SSG 오원석을 상대로 깔끔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프로 첫 안타를 친 이창용은 1루로 향하며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다만 수비에서는 아쉬움도 있었다.
1-1로 맞선 6회초 2사 1, 2루에서 김민식의 땅볼 타구를 잡으려다 실책을 범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 타선이 폭발하며 이창용의 실책이 지워졌지만, 안정적인 수비는 보완점으로 남았다.
장타력이 장점인 이창용은 홈런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안타가 나온 것은 좋지만 홈런을 치지 못한 것은 아쉽다. 얼른 담장을 넘기고 싶다”며 “홈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내가 왜 야구를 해야 하는지 느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