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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특화단지 수혜... 용인·구미 부동산 관심 모인다

입력 | 2024-06-20 15:45:00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조감도



반도체 산업이 각광받으며 수혜 지역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육성을 위해 용인을 비롯한 구미 등을 특화단지로 지정한 이후 이들 지역에서 시세가 오름세고 신규 분양 아파트에도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총 7개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하고 2042년까지 민간투자 총 614조원을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특화단지의 경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이차 전지 등 총 3개 분야에서 용인, 청주, 아산, 구미, 포항 등 7개 지역을 선정했다. 그 중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는 반도체 분야에서는 경기 용인을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거점으로 구미를 반도체 핵심 소재 공급기지로 지정했다.

이 중에서 단연 관심을 끈 것은 반도체다. 현재 AI 반도체 발(發) 시장 격변이 일어나고 있어 국가별로 선점 경쟁이 치열해서다. 시장에서는 용인, 구미 등이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로 지정되며 K-반도체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의 투자도 줄을 잇고 있다. 먼저 용인에서는 국내 굴지의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 소식을 알렸다. 앞서 용인 이동·남사읍 일대에는 삼성전자가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예상 투자금액만 360조원에 달하며 투자 규모에 따른 국가산단의 생산유발효과는 480조원, 고용효과는 192만명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원삼면 일대에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가 조성중이며 SK하이닉스가 122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구미는 반도체 첨단전략산단으로 지정된 후 본격적으로 특화단지 조성에 나서고 있으며 인력 양성을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KEC와 제1산단 구미공장 내 전력반도체 제조설비와 시설투자를 위한 648억 규모 투자 MOU를 체결했고 탄소섬유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일본 도레이그룹이 2025년까지 구미시에 총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흐름에 따라 용인, 구미 등 해당 지역에서는 지난해부터 부동산시장이 상승기류를 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뷰어 지가변동률을 조사해 본 결과, 용인시는 3.70%, 구미시는 1.00% 상승률을 보였다.

용인시의 지가 상승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구미시는 대구시(0.32%), 부산시(0.18%)를 비롯해 마포구(0.92%), 송파구(0.91%) 등 서울 주요 지역보다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따.

한국부동산원 월간아파트동향에서 23년 4월부터 24년 4월까지 최근 1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조사해 본 결과 용인시는 1.16%, 구미시는 0.23%로 점진 상승했다.

개별 단지로 살펴봐도 집값이 뛰었다. 작년 3월 정부가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용인시에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처인구에 위치한 ‘역북 명지대역 동원로얄듀크’ 전용 84㎡는 1년 만에 7400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었고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전용 84㎡도 단숨에 1억원 가량 오르기도 했다. 올 3월 분양에 돌입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도 최근 100% 계약을 마쳤다. 구미확장단지의 중흥S클래스에듀포레는 전용 171㎡ 분양권이 올해 3월 8억3551만 원으로 신고가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K-반도체의 핵심이 될 지역에서 새 아파트 공급도 이어진다. 우선 용인 처인구 남동에는 총 3700여가구 규모의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가 최초 공급물량인 1단지의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1단지는 전용면적 59~130㎡ 총 1681가구 규모다.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과 국지도 57호선과 연결되고, 추가로 삼성전자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과 45번 국도로 이어져 반도체 클러스터와 접근성이 좋은 직주근접 입지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용인 역북·고림지구의 생활권을 공유해 이마트, CGV 등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지방에서는 구미 봉곡동에서 6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구미더퍼스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용면적 84~162㎡, 총 49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밖에 충북 청주에서는 금호건설이 테크노폴리스A8블록에서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전용면적 84~138㎡ 총 1450가구를 분양한다. SK하이닉스가 인근에 자리한다.


황소영 동아닷컴 기자 fang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