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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에 200㎜ 넘는 물폭탄… “80년에 한번 나올 강수량”

입력 | 2024-06-20 18:13:00

제주에 올해 첫 장맛비가 내린 20일 오후 물에 잠긴 서귀포시 한 도로 를 차량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나가고 있다. 2024.6.20/뉴스1


20일 제주도에 내렸던 모든 호우 특보가 해제됐다. 이날 서귀포 등 한라산 남쪽 지역에 200㎜ 넘게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추자도를 제외하고 제주도 전역에 내렸던 호우경보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의 강풍주의보와 제주 남부 동부 앞바다 및 제주도 남쪽 안쪽 먼바다,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 발효 중인 풍랑주의보는 이날 오후 9시쯤부터 차례로 해제될 예정이다.

장맛비가 내리는 20일 오후 제주 서귀포 표선면 세화리의 한 비닐하우스 창고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배수 지원을 하고 있다.(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2024.6.20/뉴스1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는 제주엔 이날 오후 5시 20분 기준 시간당 10㎜ 미만의 비가 내리고 있다.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전날 오후 11시부터 이날 오후 5시 30분까지 △서귀포 221.7㎜ △제주남원 195.0㎜ △한남 178.5㎜ △마라도 169.5㎜ △서호 169.0㎜ △진달래밭 162.0㎜ △강정 159.0㎜ △표선 158.0㎜ △성판악 143.0㎜ △제주가시리 142.0㎜ △대정 140.5㎜ △윗세오름 140.5㎜ △성산 138.1㎜ △고산 126.7㎜ △산천단 115.0㎜ △제주 91.3㎜ 등이다.

특히 이날 한때 한라산 남쪽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려 80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의 강우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서귀포엔 1시간 동안 최대 51.8㎜, 고산엔 41.6㎜의 비가 집중돼 역대 6월 최대 1시간 강수량 ‘2위’를 경신했다.

또 이날 서귀포엔 오후 5시 기준 220.9㎜, 고산엔 126.6 ㎜의 비가 내려 6월 기준 일 강수량 2위를 각각 기록했다.

기상청은 “제주도 부근으로 북상하던 정체전선에 동반된 저기압이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에 막혀 이동이 매우 느려지고 남서쪽에서 다량의 수증기를 포함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제주도에 많은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하수관 역류와 건물 침수 등 폭우 피해도 발생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접수된 폭우 피해는 총 14건이다.

낮 12시 48분쯤 서귀포 안덕면 화순리에선 폭우에 오수관이 역류했고, 비슷한 시각 서귀포 동홍동에서도 하수관이 역류해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또 오후 2시 42분쯤엔 서귀포 강정동의 한 건물 지하가 침수돼 50톤의 물을 빼냈다. 오후 4시 42분쯤엔 서귀포 하예동에서도 지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시에서도 폭우 피해가 잇따랐다. 오후 2시 19분쯤 제주시 도평동과 애월읍 등에서 배수구가 막혀 안전조치가 이뤄졌고, 오후 4시 14분쯤 연동에선 벽돌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이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비는 21일 아침(오전 6~9시)까지 계속돼 5~40㎜의 비를 더 뿌릴 전망이다. 이후 소강상태에 들었다가 오는 22일 새벽(오전 0~3시)부터 다시 비가 내려 23일까지 이어지겠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