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군사적 밀착, 베트남과는 경제 협력…중점은 차이 서구에서 고립되는 시기…국제적 정당성 위해 방문 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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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중국에 이어 북한과 베트남을 차례로 방문한 것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에서 벗어나려는 목적도 크다는 분석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 “푸틴은 러시아의 고립이 커지는 가운데 오랜 동맹국인 베트남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와 베트남이 냉전시대부터 가까운 동맹국이지만 베트남이 최근 수년 간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고 있어 푸틴의 베트남 끌어안기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WP는 베트남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미국과 더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이 여전히 러시아로부터 많은 무기를 수입하고 있지만 점차 의존에서 벗어나고 있고, 미국이 베트남의 가장 큰 수출 시장이 됐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어린이 불법 추방 및 이송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푸틴 대통령을 받아들이는 것에 베트남이 동의한 것을 비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 대사관은 “어떤 나라도 푸틴 대통령에게 침략 전쟁을 촉진하거나 만행을 정상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AP 통신도 푸틴 대통령이 20일 베트남 또 럼 국가주석과 최소 12건의 계약을 체결하고 베트남에 천연가스를 포함한 화석 연료를 공급하겠다고 제안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점점 커지는 국제적 고립을 상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한 전문가도 “푸틴 대통령의 중국과 베트남 방문은 국제적 고립을 깨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푸틴은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난단에 기고한 글에서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베트남 친구들의 균형 잡힌 입장”에 감사를 표하고 베트남을 국제법에 기초한 “공정한 세계 질서의 강력한 지지자”라고 칭찬했다.
뉴욕타임스(NYT)도 20일 이번 푸틴의 베트남 방문에서 큰 진전은 없었지만 서구에서 점점 더 고립되고 있는 시기에 국제적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그의 방문이 고안됐다고 해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