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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원 청문회’ 박정훈 “힘 있든 없든 법 앞엔 평등…합당한 책임져야”

입력 | 2024-06-21 11:39:00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관련 입법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이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오른쪽부터)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은 증인 선서를 거부 했다. 2024.6.21. 뉴스1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21일 “이번 사건은 반드시 올바르게 처리되고 책임 있는 자들은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단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야당이 주도한 법제사법위원회의 해병대원 특검법 입법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사건 처리 과정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병사의 죽음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내가 팔십 평생을 살아보니 힘 있는 놈들은 다 빠져나가고 힘 없는 놈들만 처벌 받더라.’ 수근이 할아버지가 마치 선견지명이 있으신 것처럼 수사 결과 설명을 하던 제게 하신 말씀”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라며 “법 앞에 모든 국민은 평등하다. 부유하든 가난하든 힘이 있든 힘이 없든 국민 모두는 법 앞에 평등해야 하고 그것이 정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가 할아버지에게 이런 약속을 드렸다. 비록 제가 수사종결권은 없지만 제 손을 떠나기 전까지 오늘 설명드린 대로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지금 또 하나밖에 없는 장손자를 잃고 억장이 무너진다는 할아버지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박 전 단장은 “대한민국은 국방의 의무가 있는 나라”라며 “모든 국민은 군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반드시 올바르게 처리되고 책임 있는 자들은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래야 제2의 수근이 같은 억울한 죽음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디 우리 사회에 진실을 밝히고 정의는 살아 있음이 증명되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