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단체 20일 밤 전단 30만장 등 대북 살포 김여정 예고했던 '새로운 대응' 수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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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1일 남한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렸으니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날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대북전단 살포 관련 맞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국경부근에는 또다시 더러운 휴지장과 물건짝들이 널려졌다”며 “국경부근의 논과 저수지기슭, 과수밭에서 더러운 물건짝들이 발견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 쓰레기들이 자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전날 밤 경기도 파주에서 북쪽으로 전단 30만장 등을 담은 대형 풍선을 띄워 보냈다고 밝혔다.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해 5월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담배꽁초 등을 담은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보냈다.
이에 우리 정부는 9.19 남북군사합의를 전부 효력 정지하고 접경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했다.
19일 있었던 푸틴 대통령 방북과 맞물려 대남 도발을 중단했던 북한은 전단 살포 시 언제든 맞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 담화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의 전단 살포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지 4시간여 만에 발 빠르게 나왔다.
담화에서 ‘자국민들의 비난’을 언급한 건 남남갈등 유발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오물풍선은 주거지나 차량에 떨어지는 등 국민 실생활에 피부로 와닿는 불편을 초래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나서 대북전단 살포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