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3M, 여성 과학 인재 육성 프로그램 운영 국내 여성 연구원 비율 22%… 남성에 비해↓ 이공계 여학생 장학금·멘토링 등 지원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 거듭나 “조직 내 다양성 확보는 혁신 위한 핵심 요소”
여성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한 ‘우먼 인 STEM(Women in STEM)’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국3M 임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과학기술 발전으로 신기술과 혁신적인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과학 분야 내 성 비율은 기술 발전 속도만큼 개선되지 않았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었고 정책적으로도 권장하는 추세지만 2021년 기준 국내 여성 연구원 비율은 22.2%에 불과한 수준이다. 과학과 기술, 공학, 수학 등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분야를 전공하고 관련 직종으로 진출하는 여성 수는 여전히 남성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가 지난해 펴낸 ‘과학기술 분야 젠더장벽 인식 설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 등 가정환경 변화가 남성과 여성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응답한 점수는 5점 만점 기준으로 4.09점을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 유럽, 아프리카 등 주요 8개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국내 과학기술분야 내 여성 인재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다.
STEM 분야 여성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 중요성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트잇으로 유명한 과학기업 쓰리엠(3M)은 지난 2011년부터 STEM 분야 여성 인재 지원을 본격화해 눈길을 끈다. ‘우먼 인 STEM(Women in STEM)’ 프로그램을 도입해 꾸준히 여성 인재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이공계 분야 여학생을 위한 장학금 지원과 네트워킹 및 멘토링 기회 제공 등을 통해 여성 인재 진로탐색과 STEM 분야 미래 계획 설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여성 과학기술인과 멘토링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에는 3M에서 근무하는 여성 과학자들이 직접 참여한다. 이공계 분야 여학생들에게 역할 모델을 제시하고 글로벌 인재 성장을 위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멘토링 외에 인턴십과 현장학습 등 다양한 경험 기회도 제공해 여성 인재 발굴과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3M의 경우 여성 파이프라인 관리(Succession Plan), 여성 핵심 역량 인재(High Potential Employees) 관리, 여성 리더십 교육 등을 통해 여성 인력이 회사 내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여성 직원과 여성 리더 비율도 매년 점진적으로 높여 나가고 있다. 이러한 다양성 확보 노력을 인정받아 2021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3M 우먼 인 STEM 프로그램에서 멘토로 참여한 이미희 한국3M 팀장은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이공계 여학생들이 STEM 직종에 기회가 제한적이라고 느끼거나 STEM 분야를 어렵고 힘든 직종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며 “역량이 우수한 이공계 전공 여성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고 도전을 격려하는 3M의 다양한 지원 정책은 보다 많은 STEM 분야 여성 인재들이 도전을 멈추지 않고 이공계 분야에서 자리를 잡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3M은 사람들에게는 포스트잇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3M은 스스로를 글로벌 과학기업이라고 소개한다. 포스트잇 외에 여러 산업군에 사용되는 소재부터 헬스케어 분야까지 과학을 기반으로 개발된 다양한 제품을 다룬다는 설명이다.
한국3M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과학기업 3M은 이공계 분야 인재와 일자리 양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사업적으로는 녹색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면서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3M은 전 세계 사업장 내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확대하면서 제조시설 매립 폐기물과 온실가스 저감, 지속가능한 공정 도입 확대 등을 추진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이공계 분야 인재 지원과 다양성 확대 등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구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