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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휴전선 곳곳에 장벽 건설…남북 분리 목적인 듯

입력 | 2024-06-21 20:39:00

韓과의 휴전협정 위반…휴전선 군사력·요새 강화 위한 것일 수도
남북 통일 더이상 추구 않는다는 김정은 발언 뒷받침하는 신호



ⓒ뉴시스


북한이 휴전선 여러 곳에 장벽으로 보이는 것들을 건설하고 있으며, 비무장지대(DMZ) 내 땅이 개간돤 것으로 새로운 위성사진에서 드러났다고 BBC가 21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는 한국과의 오랜 휴전협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활동은 “비정상적”이며,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이루어져 주목된다고 말했다. NK뉴스의 슈레이어스 레디 특파원은 “북한이 국경을 따라 군사력과 요새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BBC가 휴전선 부근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의뢰한 휴전선 7㎞에 대한 고해상도 위성사진은 휴전선 동쪽 끝에 가까운 총 약 1㎞에 걸쳐 적어도 3개의 구간에 장벽이 세워졌음을 보여주었다. 다른 지역들에도 더 많은 장벽이 건설됐을 수 있다.

이 지역을 촬영한 이전 고해상도 사진이 없어 정확한 건설 시작 날짜는 분명치 않지만 2023년 11월 촬영된 이미지에서는 볼 수 없었다.

아산정책연구원 군사·방어 전문가 양욱 박사는 “북한이 장소 분리를 위해 장벽을 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벽의 모양은 대전차 장애물이 아니라 지역을 나누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최근 브리핑에서 “군이 ‘전술도로 보강, 지뢰 매설, 황무지 개간’과 관련해 북한이 벌이는 활동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군사적 측면과 비군사적 측면을 모두 고려한 것일 수 있다”며 “북한이 남한의 군사 활동을 감시하고 남한으로 국경을 넘으려는 탈북자들을 발견하기 위해 관측소를 쉽게 설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한국 수석부소장은 “비무장지대(DMZ)에 구조물을 건설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사전 협의 없이 정전협정을 위반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한 간 통일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지만, 올해 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통일을 더 이상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할 때까지 통일은 북한의 분명한 목표였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라몬 파체코 파르도 유럽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은 “북한의 장벽 건설은 북한이 통일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