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 생겨” 우리軍 “풍선 재개땐 확성기 방송” 북한군, 이달 3번째 휴전선 침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이 21일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추가 도발을 예고했다. 우선 ‘오물풍선’ 살포가 예상된다.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이어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했다가 우리 군 경고사격에 따라 돌아가는 등 북-러 조약 체결에 따른 남북 긴장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오물풍선 테러를 재개할 경우 대북 확성기 방송 등 대응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김여정은 2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국경 부근에 또다시 더러운 휴지장과 물건짝들이 널려졌다”며 “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였으니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5월 28일∼이달 9일 한국에 오물풍선을 4차례 살포하면서 전단이 또 넘어온다면 몇십 배로 되갚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김여정이 언급한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에 대해 우선 대남 ‘오물풍선’ 테러 재개가 거론된다. 김여정이 ‘새로운 대응’을 위협한 만큼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서북도서 일대 포 사격, 사이버 공격이나 무인기의 동시다발 침투 등 기습 도발을 벌일 수도 있다.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20일 오후 10시∼밤 12시 사이에 경기 파주에서 전단 30만장과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 1달러 지폐 등이 담긴 대형 풍선 20개를 북한으로 날린 사실을 이날 공개했다.
MDL 침범 사실을 하루 뒤 공개한 것에 대해 합참은 “경고사격 직후 북상한 북한군들이 이후로도 MDL 근처에서 밤늦도록 작업하는 상황을 주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DMZ 여러 곳에서 수백 명의 북한군이 작업 중이어서 이런 (침범) 상황들이 앞으로 종종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10여 일 새 세 차례나 북한군이 MDL을 침범한 것은 전례가 드물다. MDL 침범의 ‘일상화’를 통해 도발 기회를 엿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시 지체 없는 군사 지원”을 담은 북-러 간 조약 공개일에 MDL을 침범한 것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군 소식통은 “작업 중 우발적 침범을 반복해 우리 군의 대응 수위를 떠본 뒤 심야에 국지적 충돌을 유도하는 기습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