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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휴진 중단… 교수 74% “방식 바꿔야”

입력 | 2024-06-22 01:40:00

비대위 “환자 피해 그대로 둘수 없어
지속 가능한 저항으로 전환해야”
휴진 예고 세브란스 등 영향 미칠듯





서울대 의대 산하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강남센터 등 4개 병원 교수들이 17일부터 시작한 무기한 휴진을 닷새 만에 중단하기로 했다. 환자의 피해가 가중되고 정부에 요구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에 대한 진료유지명령과 업무개시명령 취소가 수용되지 않는 등 현실적인 한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등 4개 병원은 24일부터 정상 진료에 들어간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교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948명 중 698명(73.6%)이 휴진을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서울대병원 특성상 현 상황이 장기화됐을 때는 진료 유지 중인 중증 환자에게도 실제적인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책 수립 과정 감시와 비판 등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던 다른 대형 병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서울대 의대 교수들의 결정을 환영했다. 보건복지부는 “휴진을 예고한 다른 병원들도 집단 휴진 결정을 철회해 주기 바란다. 정부는 의료계와 형식, 의제의 구애 없이 언제든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한편 환자단체들은 넉 달째 이어지는 의료 공백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다음 달 4일 역대 최대 규모의 총궐기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6월 안에 진료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정부와 의사단체를 향해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의정 갈등 해소를 촉구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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