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7시37분쯤 서울 청계천 ‘책읽는 맑은 냇가’ 행사에 사람들이 독서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06.21 ⓒ 뉴스1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권 모 씨(32)는 금요일인 21일 오후 5시30분쯤 책 한 권을 들고 서울 광화문 인근 청계천을 찾았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지자체 주관 야외 책 읽기 행사에 참여해 평소 좋아하던 석가모니 관련 책을 한 번 더 탐독하기 위해서다.
권 씨는 “햇볕이 내리쬐긴 하지만 곧 있으면 질 것 같아 이마저도 즐기며 독서하고 있다”며 “날이 선선해지는 오후 9시까지는 여기 앉아서 책도 읽고 사람 구경도 하며 여유를 즐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21일 오후 8시26분쯤 서울 구로구 국제음식문화거리에서 열린 세계주류페스티벌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4.06.21 ⓒ 뉴스1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청계천 가장자리에는 붉은빛의 의자와 주전부리를 놓을 수 있는 소반이 일렬로 길게 늘어서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5시30분쯤만 하더라도 30여명에 불과했던 인원은 불과 2시간 만에 100개 가까운 의자를 꽉 채울 정도로 불어났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저마다 책 한 권씩을 들고 물에 발을 담그며 독서를 시작했다. 일부 시민들은 인터뷰를 요청하자 “책에 집중하고 싶다”며 거절하는 등 독서를 통한 여름나기에 몰입한 모습이었다.
주변 자원봉사자들은 전기 파리채를 휘두르며 몰려든 벌레를 쫓기도 했다.
경기 성남 분당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현모씨(41)는 “온 가족이 다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아내 회사가 근처라서 퇴근하고 아들과 바로 왔다”며 “이런 행사를 하는 건 알고 있었는데 오늘은 늦게까지 한다고 해서 와 봤다.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더위도 참을 만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