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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력-기동력 향상”… K2 전차로 해외 시장 공략

입력 | 2024-06-24 03:00:00

현대로템



2022년 10월 19일에 열린 폴란드 수출 K2 전차 출고식. 현대로템 제공



국내 유일의 전차 생산 기업인 현대로템은 세계 정상급 성능을 지닌 K2 전차를 앞세워 지상 무기체계 선도 기업으로서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K2 전차는 노후 전차를 대체하고 지상군 작전 수행 능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08년 개발된 전차다. 120㎜ 활강포가 적용됐으며 자동 장전 장치를 채택함으로써 K1 전차 대비 1명이 줄어든 3명의 승무원으로도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할 뿐 아니라 기동 간 6초 이내에 재사격이 가능하다.

자체 방호 능력도 뛰어나다. K2 전차의 능동방호시스템은 날아오는 투사체를 회피하는 유도 교란형 소프트킬과 직접 투사체를 타격해 무력화시키는 대응 파괴형 하드킬 모두 소화 가능하다.

국내 K2 전차에 들어간 소프트킬 시스템으로는 방호용 레이더와 레이저 경고 장치, 유도 교란 통제 장치, 각종 발사 장치, 복합 연막탄 등이 있다. 적군의 대전차 유도미사일이 날아오면 이를 감지해 미사일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즉각 복합 연막탄을 발사해 미사일을 교란하고 신속하게 회피 기동을 할 수 있다.

차체 방어력을 높여 승무원의 생존력을 극대화한 방호체계도 K2 전차의 강점으로 꼽힌다. K2 전차 전면부에는 휴대용 대전차미사일을 막기 위한 복합 장갑이 설치됐으며 핵 공격 시 발생하는 방사선을 차단하기 위한 중성자 차폐 라이너와 승무원이 별도 방독면 착용 없이도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양압 장치가 적용되는 등 화생방 방호력이 뛰어나다.

아울러 K2 전차는 유기압식 현수장치(ISU)를 적용해 유연한 자세제어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험준한 지형에서도 최적의 사격 각도를 확보할 수 있으며 차체를 앞뒤, 좌우로 기울여 기동 사격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또 진동과 충격을 흡수해 승무원의 피로감을 저감하는 효과도 있다.

세계 주요 전차 생산국은 미래 전에 대비해 치명적인 화력과 빠른 기동력, 증가된 방호력을 갖춘 신규 전차 개발에 힘쓰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규 전차 도입 및 노후 전차 교체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K2 전차는 국내에서 운영하며 입증된 성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공략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현대로템은 K2 전차의 안정적인 양산과 전력화를 위해 협력사들과 함께 관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왔으며 성공적인 양산 및 전력화 실적을 기반으로 관련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국내 양산 물량이 꾸준히 뒷받침된다면 관련 산업 생태계의 성장과 함께 생산성 강화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더욱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전차 수요에 발맞춰 현대로템은 해외시장 진출에 힘쓰고 있다. 실제 현대로템은 지난 2008년 튀르키예에 K2 전차의 기술 수출에 성공한 바 있으며 2022년에는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수출 기본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첫 전차 완성품 수출에 성공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현대로템은 폴란드 수출분을 수개월씩 조기 출고하는 등 신속한 생산과 출고 관리로 현지의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현지에서 운용되며 수차례 사격 훈련을 통해 뛰어난 화력과 명중률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수요처에 최적화된 맞춤형 K2 전차로 시장 다변화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개최된 ADEX 방산 전시회에서는 수출형 콘셉트 모델 ‘K2EX’를 선보인 바 있다. K2EX는 디지털 기반으로 개발된 K2 전차의 확장성을 바탕으로 능동방호장치, 원격무장장치, 전장상황인식장치 등 다양한 최신 전장품 및 장치를 추가해 기존 대비 성능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고품질의 현지 맞춤형 제품과 함께 방산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한 시장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는 물론 유럽, 중동 등 세계 각국의 대형 방산 전시회에 참가해 제품 경쟁력을 알리고 영업 활동을 펼쳐 추가적인 수출 성과 달성에 힘쓰고 있다.

유지영 기자 yjy7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