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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함정’ 수출 선봉장… 첨단기술로 순항 중

입력 | 2024-06-24 03:00:00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올해 말 해군에 인도 예정인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 1번함 ‘정조대왕함’의 시운전 모습.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이 함정 분야 최정상급 기술력을 바탕으로 ‘K함정’ 수출의 선봉장을 맡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나라가 잘되는 것이 우리가 잘되는 것”이라는 일념으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함정 사업 진출을 결심하고 1976년 최초의 국산 전투함인 ‘울산함’ 건조를 위해 방산업체로 지정된 이래 지금까지 총 106척의 함정을 건조하는 등 대한민국 해양 방위를 위해 전념하고 있다.

지난 4월 HD현대중공업은 페루 국영 시마조선소와 6406억 원 규모의 함정 4척에 대한 현지 공동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중남미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HD현대중공업의 이번 수주가 더욱 값진 이유는 국방부, 해군, 방위사업청, 해양경찰청, 산업통상자원부, 주페루 한국대사관, 코트라 등 정부 기관과 기업이 ‘팀코리아’가 돼 거둔 성과이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987년 뉴질랜드에 8400t급 군수지원함을 인도한 것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필리핀으로부터 수출용으로 개발한 2200t급 원해경비함 6척을 수주하는 등 현재까지 총 18척의 해외 함정을 수주하며 해외 함정 분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의 방산 컨설팅 회사 제이슨 포캐스트에 따르면 전 세계 함정 시장 규모는 2024년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자국 군용 함정 건조나 수출이 금지된 국가를 제외하고 우리가 수출할 수 있는 함정 시장만 692억 달러(약 95조 원)에 달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K함정 비전 및 연구개발 역량 설명회’를 갖고 지금까지 국내 사업을 주력으로 해 연 매출 1조 원 내외로 유지해 오던 함정 사업을 2030년을 기점으로 해외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연 3조 원 매출 구조로 바꾸기로 했다. 나아가 2030년대 중반에는 5조 원 매출 규모로 확대한다는 내용의 ‘수출주도형 K함정 방산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HD현대중공업은 해외 거점별 파트너십 체결, 현지 건조 체계 구축, 기술 이전 패키지 표준화 등을 통해 권역별 해외 거점 구축, 일명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을 구현해 나갈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자신감의 바탕에는 그동안 축척해온 최고 수준의 함정 첨단기술이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상함 분야 연구개발 실적을 보유한 업체다. 또한 HD현대중공업은 방위사업청이 지금까지 발주한 두 단계 이지스 구축함(세종대왕함급, 정조대왕함급)의 기본 설계를 유일하게 완수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주한 이지스 구축함 6척 가운데 5척을 HD현대중공업이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만이 보유한 전투체계통합팀(ITT) 등을 비롯해 이지스구축함 연구개발을 직접 담당한 엔지니어들의 노하우와 역량도 국내 최고의 수상함 기술력을 갖춘 HD현대중공업의 자랑거리다.

HD현대중공업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연구개발의 첫 번째 단계인 KDDX 기본 설계를 수행하며 핵심 기술에 대한 설계 및 연구개발을 주도한 유일한 기업이다. 올해 하반기 발주될 KDDX 상세 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도 국내 최고의 수상함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수행하겠다는 목표다. KDDX 연구개발의 첫 번째 단계인 기본 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방위사업청, 해군 등 19개 기관 및 업체와 함께 36개월간 연구개발한 끝에 지난해 12월 완료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