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던지기로 자리 배치·발언 순서 결정 역대 최고령 대결…참모없이 90분 진검승부 2020년 대선 후 재대결…케네디는 참석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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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4년간 전세계 정치·경제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 대 일 방송토론이 오는 27일(현지시각) 미국에서 개최된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맞붙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번째 대선 토론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기준 27일 오후 9시(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토론에 참석한다.
◆펜·종이·물만 들고 무대로…각자 토론 준비 심혈
CNN과 AP통신에 따르면 토론은 CNN 유명 앵커인 제이크 태퍼와 데이나 배쉬가 진행하며, 두 번의 중간광고를 포함해 약 90분간 진행된다.
사전에 합의한 규칙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과 종이, 물 한병만 들고 토론대에 오른다. 미리 작성한 메모나 소품은 가지고 갈 수 없고, 토론 중 참모와 소통도 불가능하다.
양측 모두 토론회 준비에 매진 중인데 그 방식은 다소 차이가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부터 대통령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사실상 칩거에 들어갔다. 이 곳에서 참모들과 주말 내내 토론 준비에 집중한다. 필요한 경우엔 계속 머무르다 바로 토론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고 관측된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와 자금모금행사 등을 참석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 특히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등 공화당 유력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조언을 듣고 있다.
◆바이든·트럼프, 4년 만에 토론 대결…뒤바뀐 공수
다만 당시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직, 바이든 대통령이 도전자였다. 당시엔 바이든 대통령이 정부 정책을 공격하는 입장이었는데, 이번엔 공수가 뒤바뀌어 토론이 벌어진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요 토론 주제도 달라질 전망이다. 4년전에는 코로나19 대응이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였으나 이번에는 이민자, 여성 임신중절(낙태)권 등이 핵심 사안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성추문 입막음 비용 관련 장부 조작 혐의로 유죄 판단을 받아 중범죄자 신분이 된 점도 큰 변수다. 바이든 대통령 차남 헌터 바이든이 이달 총기 불법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점도 마찬가지다.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사태 등 미국의 외교정책 역시 이번 토론회에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역대 대선 최고령 방송 토론…건강 상태 검증대
올해 미국 대선은 역대 최고령 후보간 맞대결이란 특징을 지니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 81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만 78세다. 이번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최고령 취임 기록을 쓴다.
지난 4월 ABC방송과 입소스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3%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 유권자들은 두 후보가 90분간 진행되는 토론에서 체력과 날카로움을 유지하는지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토론은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는 만큼 건강 상태와 관련된 실수나 약점을 노출하는 후보는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넘어짐과 말실수가 상대적으로 잦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특히 검증의 눈길이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대선 제3 후보로 존재감을 드러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토론에 참석하지 못한다.
토론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지난 20일 기준 ▲헌법상 대통령 자격 보유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출마 신청 ▲기준을 충족하는 4개 전국 여론조사에서 최소 15%의 지지율 획득 ▲대선에서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충분한 숫자의 주에서 투표용지에 등록 등 4개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케네디는 3개 여론조사에서만 15% 이상 지지를 받았고, 89명 선거인단의 6개주 투표용지에만 이름을 올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