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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관리들 “하지 폭염 사망자, 1000명 넘어서”

입력 | 2024-06-23 20:31:00

절반 넘는 최소 630명이 이집트 국민들
印尼 165명, 인도 98명, 요르단·튀니지·모로코·말레이시아 등도 수십명씩 숨져



ⓒ뉴시스


모든 것들을 태워버릴 듯한 폭염으로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 순례객들 가운데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관리들이 23일 밝혔다.

이집트 당국이 허가받지 않은 순례자들의 사우디 여행을 도운 16개 여행사의 면허를 취소했다고 밝힌 가운데 2명의 이집트 관리는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이집트 국민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모든 무슬림들이 일생에 한 번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성지 순례 중 사망자 수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올해 승인을 받고 하지 순례에 나선 순례객 사망은 31명으로, 이들은 만성 질환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다른 순례자들에 대한 공식 집계는 제공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집트 내각 관계자는 방문 비자로 사우디를 여행한 최소 630명의 다른 이집트 순례객들이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숨졌으며, 이들 대부분은 메카의 알-무아이셈 인근의 비상 단지 시체보관소에 안치돼 있다고 전했다. 이집트 외교관은 사망자 대부분이 사우디에 묻혔다고 말했다.

이집트 정부는 성명에서 16개 여행사가 순례자들을 위한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여행사들은 메카로의 여행이 허용되지 않는 비자를 사용, 불법적으로 사우디로의 순례 여행을 주선했다.

정부는 이 여행사 관계자들을 조사하기 위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사망자 중에는 인도네시아 순례객 165명, 인도 순례객 98명, 요르단, 튀니지, 모로코, 알제리, 말레이시아에서 온 순례객 수십명도 포함됐다. 미국인 순례객도 2명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닷새 간의 성지 순례 기간 중 2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하지에서 사망 사건은 드문 일이 아니다. 2015년 하지 기간에는 미나에서 압사 사고로 2400명 이상이 사망, 최악의 사망자를 기록했었다. 1990년에도 역시 압사 사고로 1426명이 목숨을 잃어 2번째로 치명적인 사고로 기록됐다.

사우디 국립기상센터는 올 하지 기간 메카와 메카 주변 성지들의 기온이 46∼49도 사이라고 밝혔다.

[카이로(이집트)=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