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등서 빅테크 인사 만나 “시장 선점 하는게 가장 중요해” AI사업 기회 찾고 네트워크 확대 경기 침체속 위기 돌파구 모색
주요 그룹 총수들의 미국 출장 내용
하반기(7∼12월)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자 위기 돌파구를 찾기 위해 총수가 직접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 글로벌 정세에 대한 방향을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주요 그룹 총수들의 미국 출장 내용
22일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도착한 최 회장은 약 열흘간 미국에서 빅테크 주요 인사들과 만나 협력을 강화하고 AI 및 반도체 시장의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미국 출장은 4월 새너제이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CEO와 회동한 지 2개월 만이다.
주요 그룹 총수들의 미국 출장 내용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2주간 미국 출장길에 올라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등을 잇달아 만났다. 수행원 없이 미 동서부를 돌며 빅테크 CEO 및 정관계 인사 회동, 현지 사업장 점검 등 30여 건의 공식 미팅을 소화한 이 회장은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며 위기 돌파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총수들의 미국 출장길에는 AI와 반도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AI와 AI를 구현하는 데 필수적인 반도체는 가전과 자동차, 정보기술(IT) 기기 등에 전방위적으로 적용돼 소비자의 편의성을 향상시키거나,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 단계를 획기적으로 단축시켜주는 등 산업 전반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그만큼 기술 표준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계 관계자는 “AI 분야에서는 시장 선점이 매우 중요하다. ‘늦으면 진다’는 위기감에 총수들이 영업사원이 된 듯 개별 네트워크까지 동원해서 글로벌 협력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