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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추가 지분 인수… 하이테크 기업으로 ‘퀀텀 점프’

입력 | 2024-06-25 03:00:00

[DA 스페셜] 한국앤컴퍼니그룹
한온시스템 ‘히트펌프 시스템’
전기차 효율 높이는 기술로 각광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



한국앤컴퍼니그룹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 한국앤컴퍼니 제공



한국앤컴퍼니그룹(회장 조현범)이 지난 5월 세계 2위 자동차용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의 추가 지분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총 2조8000억여 원 규모의 이번 빅딜이 연내 최종 타결될 경우 그룹의 국내 재계 서열은 20위권으로 상승하는 동시에 그룹이 지향하는 ‘하이테크 기업’으로의 퀀텀점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기차 시대 예측한 조현범 회장이 빚어낸 결실

이번 한온시스템 인수를 두고 재계에서는 전기차 시대를 앞서 내다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치밀한 비즈니스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조 회장은 지난 2014년 한온시스템 지분 19.49% 인수 당시부터 전략적 투자자로서 그룹의 핵심 사업 회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와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한온시스템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한 조 회장은 10년간 독보적인 기술력과 경영전략, 기업 문화 등 펀더멘털을 철저하게 검증해 왔으며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성장 DNA를 이식해 전기차 시대 핵심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이번 M&A를 단행했다.



미래 전기차 시장 좌우할 시너지에 기대감 고조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의 결합으로 발현될 시너지효과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양사 모두 수십 년간 신차용(OE, Original Equipment) 부품 비즈니스 분야에서 성장한 글로벌 기업으로 기술력, R&D 인프라, 공급망, 인적자원 등 다방면에서 업계 최고로 손꼽힌다.

특히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 모두 전기차 상용화 이전부터 원천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약 20%의 고속 성장이 예견되는 만큼 양사의 시너지는 업계 전망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견된다.

한국타이어는 2022년 세계 최초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론칭한 이후 글로벌 전기차 타이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아이온은 전기차 최적 설계로 △저소음 △향상된 마일리지 △뛰어난 전비 효율 등 독보적인 전기차 전용 타이어 기술력이 특징이다. 퍼포먼스용, 사계절용, 여름용 등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대하며 현재 16인치부터 22인치까지 221개 규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히트펌프 시스템’ 기술 역시 전기차 시대에 접어들며 각광을 받고 있다. 해당 기술은 외부 공기, 전기차 모터 및 배터리를 활용한 냉난방 장치로 기존 전기식 히터 대비 약 3배 우수한 에너지 효율을 제공하며 최상의 전기차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실내외 온도에 따라 주행 가능 거리에 큰 영향을 받는 전기차의 배터리 성능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주는 열관리 시스템을 비롯해 전동 컴프레서, 냉매·냉각수 통합 모듈 등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으로 고도의 성장이 예견되는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 솔루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시너지가 예견된다. 그간 양사가 축적해 온 방대한 R&D 데이터는 물론 업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와 기술 인력, 완성차 OE 부문에서 확보한 네트워크와 깊이 있는 인사이트 등이 결합된다면 테크놀로지 혁신과 더불어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대응 역량 역시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한온시스템 인수를 계기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미래 성장 포트폴리오 ‘스트림(S.T.R.E.A.M)’의 내실을 더욱 공고히 다지는 동시에 전기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