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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선율로 만나는 모차르트의 재발견

입력 | 2024-06-25 03:00:00

[DA 스페셜] 피아니스트 조재혁
내달 6일부터 리사이틀
소나타 18곡 전곡 연주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총 4회에 걸쳐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18곡)을 연주하는 도전적인 여정에 나선다.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오는 7월 6일을 시작으로 총 4회의 리사이틀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의 전곡 연주 시리즈를 통해 피아니스트 조재혁은 “아름답고 옅은 색으로만 연주하는 것을 정석으로 여겨왔던 모차르트 피아노 음악의 테두리를 넘어서 기악곡에서도 오페라 아리아처럼 화려하고 강렬하며, 때로는 어두울 수도 있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표현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특유의 순수한 여백과 군더더기 없는 명료함으로 인해 기술적으로는 접근하기 쉬울 수 있지만 진정한 음악적 아름다움과 예술적 깊이를 표현하는 데는 작곡가와 작품에 대한 성숙한 음악적 이해도가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피아니스트 조재혁은 악보를 바탕으로 작곡가에 대한 의도를 탐구해 그 발견을 음악으로 구현하는 음악가다.

조재혁은 “어린 시절에는 모차르트의 소나타가 오페라나 교향곡에 비해 드라마틱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마냥 밝고 여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열정적이고 어두운 면도 많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모차르트를 연주할 때의 선입견과 두려움을 벗어나 새롭게 표현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순진무구하고 해맑은 천재로만 표현되기엔 모차르트라는 인물과 그의 음악 세계가 지닌 그늘, 그리고 표현의 스펙트럼이 넓은 성악적인 면모들이 피아노 소나타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이런 조재혁만의 모차르트 해석은 연주자 본인과 관객 모두에게 기존 모차르트 피아노 음악의 경계를 넘어 ‘모차르트 피아노 음악의 재발견’이라는 소중한 기회로 남을 것이다.

피아니스트들에게 있어선 어느 사조의 작곡가보다도 궁극의 큰 산으로 칭해지는 모차르트, 그의 빛과 어둠, 열정과 냉정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시점에 이르렀다는 확신으로 이번 전곡 사이클 여정을 시작한다.

2024년은 조재혁의 ‘모차르트의 해’라고 할 수 있다. 2024∼25 시즌에 런던 로열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모차르트 협주곡 음반 발매를 앞두고 있으며 그 서막을 여는 무대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가 그동안 켜켜이 쌓여 온 모차르트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애정을 바탕으로 집대성돼 표현될 것이다.

조재혁만의 모차르트 세계로 초대할 이번 무대는 7월 6일에 두 차례, 11월 1일과 2일에 걸쳐 총 4번의 무대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예정돼 있다.

티켓 예매는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티켓에서 할 수 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