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를 상대로 한 동성교제 의혹을 받고 있는 교사가 쓴 편지. TJB 보도화면 갈무리
자신의 제자였던 동성 학생과 부적절한 교제를 한 의혹을 받는 대전의 한 중학교 현직 교사가 직위해제됐다.
24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부교육감 주도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20대 교사 A 씨를 직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교육청은 A 씨가 지난해 9월부터 자신의 제자인 B 양과 부적절한 교제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민원을 접수한 뒤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A 씨는 지난해 1월 졸업한 B 양이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도 전화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부적절한 교제를 이어갔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B 양에게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밝히고 개인 고민을 토로하거나 울며 ‘너에게 더 의지해도 될까’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 씨가 B 양에게 보낸 편지에는 “사랑한다는 말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 “나도 불가항력이어서 후회 안 한다”, “주변 사람들한테는 우리가 만나는 게 좋아 보이지 않을 거 안다”등의 내용이 담겼다.
교제 사실을 알게 된 B 양의 가족은 A 씨에게 연락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A 씨가 이를 무시하자 지난해 11월 교육청과 학교 측에 사실을 알리고 조치를 요구했다.
A 씨는 올해 초 다른 학교로 근무지를 옮겼으나 사건이 불거진 후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