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의 심판’ ‘열린 사회와 그 적들’ 등 나란히 전시 “언로 막혀 위험도가 낮은 방법으로 비판하는 것”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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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각 지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시진핑의 저작 옆에 ‘반 시진핑’으로 의심될 만한 책들이 진열되어 있어 그 배경이 의문이라고 대만 연합보가 23일 보도했다.
시진핑 저작집 바로 옆에 놓인 책은 ‘교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열린 사회와 그 적들’ ‘대국의 붕괴’ ‘히틀러 심판’ ‘천하의 한 명 황제 진시황’ 그리고 ‘곰돌이 푸’도 있었다고 연합보는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X(옛 트위터) 이름 ‘리 선생님은 너의 선생님이 아니야’는 최근 중국 각지의 서점에서 여러 장의 사진을 잇달아 게재하며 시진핑 저서 주변에 이같은 책들이 배치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내용은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
연합보는 최근 상하이 광저우 홍콩 등지에서 비슷한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데 서점 직원의 세심한 배려 때문인지, 의도를 가지고 일부러 그런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스웨덴의 문학가이자 번역가인 완즈 씨는 “시 주석의 전제와 압력 아래 정면 대응할 방법이 없는 서민들이 책을 진열하는 식으로 의견을 나타내는 것으로 시 주석이 민심을 잃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재일 평론가 오악산인(五岳散人)은 “오랫동안 언로가 막힌 상황에서 이같은 은밀한 항의는 절대권력을 해체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