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북 포항시 북구 중앙상가 실개천에서 우산을 든 시민들이 휴일을 보내고 있다. 2024.6.23/뉴스1
지난 주 금요일 오전까지 강수 예보가 없던 서울에 주말 누적 20㎜ 넘는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늦은 오후 강수 가능성을 언급하고 밤늦게 전망을 상향했으나 ‘사후약방문’ 급 예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4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서울에는 22일 16.5㎜, 23일 5.1㎜ 비가 내렸다.
강수량이 100㎜에 육박했던 이천(91.0㎜)이나 수원(72.8㎜) 등에 비해 비의 양은 적었으나 전날 오전까지 강수 예보가 없던 터라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은 당혹스러워 했다.
예보 당시 경기권 강수량은 5~20㎜ 수준으로, 강수 강도는 ‘약한 비’~‘보통 비’인 시간당 1~15㎜ 미만이었다.
기상청은 21일 늦은 오후 예보에서야 서울 강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것도 22일과 23일 각각 5㎜ 내외였다.
그러나 서울에서 22일 오전 10시께 내리기 시작한 비는 공식적으로 15㎜ 넘게 내렸고, 강남(26.0㎜)과 관악구(25.0㎜), 서초(24.5㎜)에서 20㎜ 넘게 내렸다. 기상청 서울청사가 있는 동작구의 강수량은 21.5㎜를 기록했다.
이천에 100㎜ 가까운 비가 내리며 경기 남부 예상 강수량은 최대 9배 이상 빗나갔다.
그러나 방송 뉴스 등에도 서울은 5㎜ 내외, 경기권 5~20㎜로 보도가 나간 뒤라 강수량 증가를 알리기엔 한계가 있어서 일반은 사실상 장맛비처럼 내린 비를 22일 아침에서야 인지할 수 있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해상 비 구름대가 예상보다 강하게 발달해서 강수량을 상향 조정했다”며 “여름철은 날씨 변동성이 큰 만큼 강수량이 갑작스럽게 늘어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