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교수 "러브버그 배기가스, 열, 밝은 옷 좋아해" 러브버그 '익충', 살충제 아닌 물 뿌려 개체 수 조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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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도심에서 기승을 부리는 이유가 나왔다.
24일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과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러브버그 개체수가 급증한 이유를 밝혔다.
이 교수는 “가뭄으로 성충이 되지 못하고 있다가 2년 전 비가 많이 내리면서 대발생 됐다”며 “인간이 살충제를 쓰다 보니 천적이 감소하고, 기후 온난화로 습해진 날씨가 러브버그가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됐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러브버그는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를 좋아한다”며 “부식층을 먹으면서 나오는 가스가 배기가스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길가에 세워진 자동차에 러브버그가 많이 붙어있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자동차의 배기가스가 러브버그의 성장환경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는 러브버그가 숲이 아닌 도심으로 모여드는 이유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러브버그는 열을 좋아한다”며 “도심의 열이 숲속보다 높아서 자꾸 시내로 들어오고 사람 몸에도 붙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브버그가 좋아하는 색상에 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러브버그는 밝은 색을 좋아해서 하얀 옷이나 노란 옷에 많이 달라 붙는다”며 “그런 색상의 옷을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워낙 따뜻한 걸 좋아해서 어떤 옷을 입어도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러브버그로 인한 민원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련 불편 신고는 2022년 4128건에서 2023년 500건으로 약 27%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은평, 서대문, 마포 등 3개 자치구에서 민원이 집중적으로 접수됐다.
러브버그는 물을 뿌리면 쉽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러브버그 개체수 조절 방법으로 “물을 뿌리면 바로 바닥에 떨어진다. 호스로 물 청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서울 자치구들은 러브버그에 대처 방법으로 야간에 조명 밝기를 최소화하고, 불빛 주변에 끈끈이 패드 설치, 출입문 틈새 및 방충망 점검, 외출 시 어두운색 옷 착용 등을 안내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