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TA 스펙’이 미국 파이크스 피크 힐 클라임 대회에서 양산형 전기차 최고 기록을 세웠다.
현대자동차는 24일 9분 30.852초 기록, 양산형 전기차 개조 차량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5 N TA 스펙은 아이오닉 5 N을 험난한 레이스에 적합하도록 세팅값을 조절한 차다.
아이오닉 5 N은 양산차 그대로도 레이스에 나갔는데, 이 부문에서도 10분 49.267초로 역대 신기록을 세웠다.
해발 2862m에서 경기를 시작해 4302m 높이의 결승선까지 총 길이 19.99km의 오르막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 156개의 굴곡진 코너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차량의 성능뿐만 아니라 내구성과 안정성이 확보돼야 완주할 수 있는 높은 난이도를 자랑한다.
현대차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활용해 이번 대회 전시 부문에 양산형 전기차 SUV 및 크로스오버 개조와 비개조 차량으로 참가했다.
우선 현대차는 개조 차량에 아이오닉 5 N을 기반으로 험난한 레이스에 최적으로 세팅된 아이오닉 5 N TA 스펙 차량을 선보였다.
아이오닉 5 N TA 스펙은 기존 양산차량과 동일한 고용량 배터리와 고출력 모터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변경을 통해 출력을 일부 증대(최대 687마력)했다. 또한 충격 흡수 장치, 18인치 슬릭 타이어, 공기역학성능 강화 설계 등 모터스포츠 전용 패키지를 탑재해 드라이버가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레이스를 펼칠 수 있는 최선의 환경을 제공했다.
현대차 월드랠리팀 다니 소르도와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에 여러 번 참여한 경험이 있는 모터트렌드 저널리스트인 랜디 폽스트가 아이오닉 5 N TA 스펙 드라이버로 출전했다.
아이오닉 5 N TA 스펙은 올해 참가 차량 중 전시 부문 1위 뿐만 아니라 종합순위 3위를 차지하며 높은 기록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또한 비개조 차량으로 참가한 아이오닉 5 N은 자동차 인플루언서 자라스가 드라이버로 나서 10분 49.267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기존 비개조 양산형 전기차 세단 최고 기록인 11분 2.801초를 넘어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서 깊은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에 참가해 아이오닉 5 N의 우수한 성능을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모터스포츠 활동을 통해 N 브랜드의 기술력을 알리고 이를 통한 기술 개발로 고객들이 원하는 차량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1992년 파이크스 피크 힐 클라임에 스쿠프 차량으로 처음 출전해 2륜 구동 양산차 비개조 차량으로 13분 21.17초로 우승을 달성했으며 2012년에는 제네시스 쿠페로 대회에 참가해 9분 46.164초로 당시 코스 신기록을 세우는 등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