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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공장 화재 장례식장엔 울음소리만…“이게 무슨 일인지”

입력 | 2024-06-24 18:19:00

송산장례문화원에 시신 5구 옮겨져
1명 제외 4명 신원 확인 안 돼



ⓒ뉴시스


24일 오후 5시30분 경기 화성시 서신면 리튬 배터리 제조·판매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망자 시신이 옮겨진 송산장례문화원에는 유족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화재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 16구 가운데 5구가 송산장례문화원으로 이송됐지만, 첫 사망자로 확인된 50대 남성 A씨를 제외하고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화재로 인해 시신이 훼손된 탓에 사망자 4명은 여성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비보를 듣고 장례식장으로 달려온 A씨 유족은 계단에 주저앉아 힘없이 눈물을 흘렸다. 갑작스러운 화마로 가족을 잃은 슬픔에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아리셀 관리자급인 A씨는 3남매를 키우는 가장으로 알려졌다.

A씨의 가족은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가족 전화를 받고 급하게 달려왔는데, 경황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통상 사망자 발생 뒤 곧바로 빈소가 마련되지만, 부검 뒤 유족의 연고가 있는 지역에서 빈소를 차릴 수도 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의 경우 신원 확인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가 신원 확인을 위해 안치된 시신의 DNA를 채취해 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시신 훼손 상태가 심해서 신원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두개골 크기, 긴 머리, 함께 발견된 옷 등을 토대로 사망자 4명이 여성이라고 추측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31분 아리셀 공장에 불이 났다. 불이 난 곳은 연면적 2362㎡, 3층짜리 철콘조기타지붕 건물로 리튬을 취급하는 곳이다. 소방당국은 화재 직후인 오전 10시54분 대응 2단계를 발령, 진화 작업에 돌입해 오후 3시15분 큰 불길을 잡았다.

오후 5시 현재 15구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실종자 6명에 대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