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일차전지 제조 공장 아리셀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6.24/뉴스1
“25년 전 악몽이 떠오릅니다.”
24일 오전 발생한 화재로 2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전곡산업단지 아리셀 공장 인근에서 만난 주민 A 씨의 말이다.
A 씨는 “25년 전 대형 화재로 수많은 어린이들이 하늘나라로 갔는데, 또 다시 이런 일이 벌어져 정말이지 속상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씨랜드, 아리셀 공장 화재 사건 모두 같은 소재지, 같은 달에 발생했다”며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비쳤다.
씨랜드 참사는 1999년 6월 30일 화성군 서신면 백미리(현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에서 발생했다.
당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씨랜드 수련원에서 잠자고 있던 유치원생 19명과 인솔교사 및 강사 4명 등 23명이 숨졌다.
화재 발생 후 1시간이 지난 새벽 1시 41분,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현장에 소방차 20여 대, 소방관 70여 명, 경찰 250여 명 등을 출동시켜 화재진화와 인명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불이 나면서 발생한 유독가스와 건물 붕괴위험 등으로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경찰은 씨랜드 대표와 화성군 관계자 등을 불러 수련원 준공 및 사업허가 경위 등에 대한 수사를 벌여 준공 및 사업허가 관련 비리 사실을 밝혀 내 형사 처벌했다.
A씨는 “아리셀 화재 사건은 씨랜드 참사 다음으로 큰 대형 화재로 기억될 것”이라며 “관련 기관에서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 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난 시간은 이날 오전 10시 31분쯤이다. 해당 공장은 3층짜리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11개 동으로 이뤄져 있고, 연면적은 5530㎡다. 유해화학물질(리튬)을 주로 다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불로 국내, 외국인 근로자 22명이 사망하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들은 모두 최초 발화점으로 추정되는 2층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청 공무원들도 사고 현장에 나와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TF팀을 구성해 중상자 및 유가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갑작스러운 사고를 맞아 시는 소방 당국과 함께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며 “인명피해에 따른 행정지원 및 연기로 인한 인근 주민 피해 방지 등 시가 가진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화성=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