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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대홍수에 물품 지원하고 보건교육도

입력 | 2024-06-26 03:00:00

[나눔 다시 희망으로] 컨선월드와이드



개인위생 물품 배분 리스트를 설명하는 모습.



“컨선월드와이드의 지원으로 희망을 다시 찾았어요. 지원받은 정수제 덕분에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돼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에티오피아의 농부 제하라(가명)는 작년 대홍수로 인해 한순간에 생계 수단인 농작물과 농경지를 잃었다. 7명의 자녀를 둔 그는 생계가 막막했으나 컨선월드와이드에서 제공한 정수제를 배분받은 후 다시 농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작년 5월 에티오피아를 덮친 홍수로 소말리주에서만 46만 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24만 명의 실향민과 5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오랜 가뭄에 뒤이어 겹친 재난으로 주민의 위생과 보건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피해 지역은 농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 등 빈번한 재난으로 국가 기간산업까지 흔들리게 됐다. 장기화된 가뭄에 노출된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영양실조, 합병증, 콜레라, 홍역 등 질병에 시달리며 갈수록 취약한 상태에 놓이게 됐다.

국제 인도주의 단체 컨선월드와이드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으로 지난해 소말리주의 이재민 대상 긴급 위생용품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소말리 지역 취약가정 500가구에 위생용품(샤워용 비누, 세탁용 비누, 정수제, 양동이, 세면대, 물통, 속옷, 재사용 위생패드)을 지원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효과적인 위생용품 지원을 위해 단계별로 사업을 수행했다. 가장 먼저 지역을 대표하는 6인으로 구성된 수혜자선정위원회(여성대표, 장애인대표, 종교리더, 지역재난위험관리사무소 직원, 지역의장, 컨선월드와이드 직원 등)를 조직해 취약 가구의 기준을 정했다. 이재민 중 5세 미만 아동, 임신·수유 여성, 노인, 장애인, 만성질환자가 있는 가구를 우선 지원하도록 했다.

다음 단계로는 ‘인도주의 헌장과 인도적 대응 최소 기준’에 따라 위생용품의 수량과 구성을 계획한 후 취약 가정에 배분했다. 배분 장소에 배분 물품 목록과 불만고충전달체계(CRM) 정보가 담긴 안내판을 설치해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배분이 끝난 후 수혜자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해 사업을 평가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83%가 물품이 가장 필요한 취약계층에 적절히 전달됐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 참가자 15%는 본인들이 경험한 어려운 점을 보고했고 이 중 91%가 적절한 답변을 받았다고 답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위생물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보건 요원과 협력해 기초보건교육과 위생행동변화교육을 진행했다. 주민을 대상으로 위생·보건 메시지를 전달하고 가정 방문을 통해 위생용품의 올바른 사용법을 교육하기도 했다.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이준모 대표는 “악화되는 기후 위기로 더 많은 나라와 지역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전 세계적인 관심과 대비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