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4046점 포함… 59억 상당 가치
한국의 1세대 도예가이자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지낸 고 권순형 작가(1929∼2017·사진)의 작품 425점과 기록 4046점이 서울공예박물관에 기증됐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고인의 차남 권용태 씨로부터 권 작가의 전 생애에 걸친 작품과 스케치, 도안, 제작 도구 등 각종 자료를 기증받았다고 24일 밝혔다. 권 씨는 “유작을 정리하며 부친께서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아 작품 활동을 하셨다는 생각이 들어 박물관에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증 작품에는 권 작가의 학창 시절인 1940년대부터 2017년 88세 나이로 작고하기까지 전 생애를 망라한 자료와 작품들로 금전적 가치는 59억 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 작품에 제작 연도와 작가 서명이 기재돼 있어 제작과 변천 양상을 자세히 알 수 있다. 또 기증 자료에는 작업 일지, 작품 거래 목록, 개인전 비망록, 재료 구매 영수증은 물론이고 수십 권의 다이어리와 수첩, 달력이 포함됐다.
권 작가는 1955년 서울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하고 1959년 국비로 미국 연수를 다녀온 후 도예가의 길을 걸었다. 색이 번지고 흐르는 강렬한 추상적 도예 작품으로 현대 도예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0년대부터 30여 년간 서울대 미술대학 도예 전공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