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지원그룹 누구 한동훈, 장동혁-김형동 등이 도와… 나경원, 오세훈-홍준표 잇달아 회동 원희룡, 인요한 등 혁신위 멤버 주축… 윤상현, 안철수 등 비윤 진영과 호흡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후보 등록 첫날인 24일부터 당권주자들은 국회 현역 의원부터 광역단체장, 당사 환경미화원 등까지 폭넓게 만나며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각 주자를 돕는 원내외 인물들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은 공개적으로 선거 운동을 할 수 없지만 ‘러닝메이트’ 격인 최고위원 출마나 선거 캠프 보좌진 파견 등으로 물밑 조력에 나선 것이다.
● 당권주자들 세력 확장 경쟁
‘한동훈 비대위’ 출신으로 사무총장을 지낸 장동혁 의원(재선)은 이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비서실장 출신 김형동, 수석대변인 출신 박정하, 비대위 멤버 한지아 의원도 물밑에서 돕고 있다. 또 영입 인사 중 ‘사격 황제’ 진종오 의원은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했고, 정성국 의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당사 경비·시설·청소직원들과 오찬을 하고 당 사무처 사무실을 돌며 인사를 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을 가졌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홍준표 대구시장과 잇달아 만나며 중진 격인 광역단체장의 지원도 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이 상임고문으로 합류했다. 캠프 실무는 당 사무총장을 지낸 정양석 전 의원이 총괄하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요한 혁신위’의 인요한 의원(초선)을 필두로 혁신위 멤버와 2021년 대선 경선 때 꾸린 친윤 모임 ‘희망오름포럼’ 출신 의원과 의기투합하고 있다. 원 전 장관은 인 의원과 국민통합위원회 출신인 김민전 의원의 최고위원 출마도 설득하고 있다. 원 전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집권 여당의 당 대표 되자는 사람이 대놓고 ‘반윤’ 하자고 달려들면 콩가루 집안 아니겠냐”며 한 전 위원장을 향한 견제구도 날렸다.
원 전 장관이 대선 경선 때 꾸린 포럼 멤버들도 물밑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민 구자근 정동만 의원 등으로 대부분 대선 이후 친윤 진영에서 활동한 의원들이다. 구 의원은 원 전 장관의 출마 선언 때 기자회견장을 찾았고, 나머지 의원 상당수도 도울 거란 관측이 나온다.
윤상현 의원은 전대에 불출마한 비윤(비윤석열) 안철수 의원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는 안 의원을 “정치적 동지”라고 부르는 등 비윤 표심을 노리고 있다. 또 보수 혁신 연쇄 세미나를 통해 관계를 맺은 인사 등에게 물밑 조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직전 당 대표인 김기현 의원이 주도하는 대한민국미래혁신포럼 참석자들과 오찬을 하며 ‘당심’에 호소했다. 윤 의원의 전당대회 캠프 조직 총괄은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성수 전 의원이 맡기로 했다.
초선 공부모임 나란히 참석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초선 의원 공부 모임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 자리에서 원 전 장관은 ‘25년 전 한나라당 초선’이라고 소개하며 “함께한 초선 정치인들이 지금은 모두 국가와 정당의 주요 지도자로 성장했다”며 격려했다. 나 의원은 “초선들이 소신에 따라 개혁적으로 활동할 장을 펼쳐드리려 전당대회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수도권에서 내리 5선을 하며 느낀 교훈은 ‘줄 서지 말라’는 것”이라며 “권력을 보는 정치가 아닌, 국민을 보는 정치를 꼭 해달라”고 당부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