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오리지널 '삼식이 삼촌' 출연 연기 인생 35년만에 첫 번째 시리즈에 "한 인간 서사 풍성하게 담을 수 있어" "OTT서 진지한 역사물? 그래서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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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된다면 얼마든지 다시 할 겁니다. 그런데 이러다가 영화 시나리오 안 들어올 것 같아서 걱정스러워요.”
앞으로 시리즈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이들은 이 배우를 반드시 캐스팅 리스트에 올려야 할 것 같다. 송강호(57)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의 모든 에피소드가 공개된 뒤 만난 그는 또 시리즈에 출연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하며 특유의 유쾌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는 “시리즈엔 영화와 다른 매력이 있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됐다. 작은 역할이든 큰 역할이든 가리지 않고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삼식이 삼촌’은 1989년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한 송강호가 처음 출연한 시리즈였다.
“아무래도 시리즈는 물리적인 시간이 영화보다 더 있다 보니까 한 인간의 서사를 더 풍성하게 담을 수 있죠. 그리고 시리즈는 더 많은 인물을 담아낼 수 있잖아요. 그 많은 인물들이 충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이런 역사물을 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참 희한한 게 그래서 이 작품이 또 하고 싶었던 거죠. 과연 어떤 소구력을 가질 수 있을까 호기심이 생겼던 겁니다. 이건 분명 모험이었습니다. 힘든 과정을 거쳐야 했죠. 하지만 창작을 하는 사람들은 감독이든 배우든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게 인지상정이죠. ‘삼식이 삼촌’의 그 새로운 시각이 제 의욕을 끌어올렸습니다.”
‘삼식이 삼촌’은 제목 그대로 삼식이 삼촌 박두칠에 관한 얘기이면서 동시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정치 드라마이기도 하다. 박두칠이라는 허구의 인물을 대한민국 역사의 굴곡 한가운데 던져 놓고 그를 통해 사회와 인간을 들여다보려 한다. 송강호는 이 작품 배경은 1960년대 초반이지만 개인의 욕망이 충돌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을 다룬다는 점에서 현재 관객이 충분한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제기 1967년생이니까 제가 태어나기도 전 이야기죠. 지금 우리가 사는 이 기시 못지 않게 욕망이 들끓던 시기입니다. 그리고 욕망으로 가득한 인물들이 여럿 등장하고요. 이들이 과연 어디를 향해 가는지 지켜보면 재밌을 겁니다.”
송강호에겐 드라마에 출연한 것도 처음이었고, 디즈니+가 이 작품을 매주 에피소드 2개 씩 공개하기로 하면서 한 작품이 모두 공개되기까지 두 달 간 기다린 것도 처음이었다. 또 홍보를 위해 유튜브 예능프로그램에 나간 것도 처음이었다. 그는 “영화 연기와 드라마 연기가 다를 건 없다”면서도 “새롭게 경험한 것들이 많아서 생경하면서도 재밌기도 했다”고 말했다. “광고로 두 달 내내 제 얼굴이 나오니까 참 부담스럽더라고요.(웃음) 찍는 것도 긴데, 공개되는 기간도 기니까 참…영화와는 참 다릅니다. 유튜브야 유재석씨가 워낙 잘 이끌어줘서 편했습니다.”
새로운 도전에 의욕이 들끓었다고 말하는 송강호는 어느덧 50대 후반이 됐다. 나이 이야기를 꺼내자 한국영화의 얼굴 혹은 대배우로 불리는 그는 뜻밖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