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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베 좀 적당히 잡아”…택배차량에 ‘욕설 낙서’ 한 아파트 주민 [e글e글]

입력 | 2024-06-25 09:30:00

택배차량에 적힌 욕설 낙서.  중고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한 아파트 주민이 택배 운송 차량에 ‘욕설 낙서’를 적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중고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안산 택배 차량에 빨간 매직으로 욕설’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경기도 안산 지역에서 택배 일을 한다고 소개한 A 씨는 “어제 아침 아내가 울먹거리며 누가 차에 낙서했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먼지 있는 트럭에 손으로 장난친 줄 알았다”며 “직접 확인하니 빨간 매직으로 욕설을 해놨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흰색 바탕의 택배차에 빨간색으로 ‘엘리베이터 좀 적당히 잡아 이 XXX야!’라는 욕설이 적힌 모습이 담겼다. 아파트 주민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엘리베이터를 오래 잡아두는 택배 기사에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낙서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A 씨는 “물건이 많아 한번 가지고 올라가면 20~40개씩 가지고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많다”면서도 “누가 타면 땀 냄새라도 날까 봐 민망해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차 앞에 연락처 남겨서 항의 들어오면 차량 이동을 하든지 죄송하다 사과를 드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원에 최대한 신경 쓰고 친절하고 안전하게 배송하려 알아주지 않아도 나름 자부심을 가지며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택배차량에 적힌 욕설 낙서. 중고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 씨는 “속상해하는 저 대신 아내가 인터넷을 찾아가며 지웠는데, 잘 안 지워진다”며 “굳이 지워지지 않는 매직으로 욕설하시는지”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일단 사건 접수는 했지만 어떠한 기대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들은 대다수 누리꾼들은 “저런 사람들이 막상 택배 없이 생활 못 하는 사람들이다”, “마음을 곱게 먹어야 하는데 왜 저러는가”, “요즘 날도 더운데 저런 진상들 보느라 고생한다”, “꼭 범인이 잡히길 기원한다”, “위로드립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엘리베이터 문을 택배 상자로 막아놓고 붙잡는 기사가 많다 보니 입주자로서는 엄청 화가 났을 거다. 더운 여름에 기사님도 고생하지만 더운데 1층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짜증이 많이 난다”, “우리 아파트도 택배 기사 오면 최상층으로 가서 층수마다 전부 눌러놓는다. 밑에서 보면 복장 터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