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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인종차별’ 벤탄쿠르, 해외팬들도 돌아섰다…“악의여부 안 중요해”

입력 | 2024-06-25 10:02:00

ⓒ뉴시스


영국축구협회(FA)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내뱉은 로드리고 벤탄쿠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에 중립적이었던 해외 팬들도 벤탄쿠르를 비난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서는 22일(현지시간) 벤탄쿠르 징계 여부와 관련한 글이 쏟아지고 있다. 대다수 팬들은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해외 팬들은 “‘악의가 있든 없든 중요하지 않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인정해야 한다”, “아시아인에 대한 이러한 유형의 무지한 인종차별적 발언은 최근 남미 출신 선수들 사이에서 더 많이 나타나는 것 같다”, “그는 본질적으로 자신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 대응하는 방법 측면에서도 최악”, “벤탄쿠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라도 처벌 받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벤탄쿠르는 지난 15일 자국 우루과이 방송에 출연했다. 진행자가 손흥민 유니폼을 요청하자 벤탄쿠르는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 사촌이어도 모를 것”이라고 답했다.

인종차별 논란이 제기되자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 과정에서 ’쏘니(Sonny)‘의 철자를 Sony로 틀리게 적고 24시간이면 삭제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이용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일었다.

토트넘은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고 20일 손흥민이 수습에 나섰다. 손흥민은 소셜미디어에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결코 의도하지 않았다. 우리는 형제이며 변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토트넘 측에서도 “우리는 손흥민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어떠한 차별도 용납하지 않으며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다양성과 평등에 대해 추가 교육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런데 다음 날 벤탄쿠르가 올린 2차 사과문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다. 사과문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농담이었다는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다.

벤탄쿠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손흥민을 지칭한 인터뷰 이후 모든 팬과 우리를 팔로우하는 모든 분께 말씀드리고 싶다”며 “우리의 깊은 우정을 고려할 때 안타까운 오해였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결코 다른 사람을 언급한 적이 없다. 오직 손흥민을 향한 말이었다. 누구에게든 직간접적으로 불쾌감을 줄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과문을 접한 해외 누리꾼들은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라는 말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악의 행동”, “조용히 있어야 했다”, “그냥 죄송하다고 잘못을 인정해야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FA가 벤탄쿠르의 발언이 인종차별에 해당한다고 최종 결정을 내린다면 출장 정지 및 벌금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