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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배가 더부룩… 젊다고 방심 금물 [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입력 | 2024-06-26 03:00:00

난소암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 없지만
폐로 전이되면 호흡 곤란 발생



게티이미지코리아



홍은심 기자

난소암은 난소, 난관, 복막에서 기원하는 암을 말한다. 약 90%를 차지하는 ‘상피성 난소암’과 약 10%를 차지하는 ‘비상피성 난소암’으로 나뉜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지만 진행되면 복수로 인한 복부팽만감이 느껴질 수 있다. 특히 폐로 전이되면 호흡 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상피성 난소암을 기준으로 주요 원인은 배란 횟수 증가, 유전적 소인, 고령 등이 있다. 배란 횟수를 감소시키는 임신, 모유 수유, 경구피임제 투약이 상피성 난소암 발병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BRCA 1·2 변이를 가진 여성은 난소암 유병률이 10∼46%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구에서 55∼75세 사이에서 신규 발생 난소암의 45%가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반면 비상피성 난소암은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난소암을 진단하려면 유전적 요인을 확인하고 골반 초음파, 복부 영상 검사, 종양표지자 검사(CA-125, HE4) 등을 시행한다. 난소암이 의심되면 수술을 통한 조직 검사로 확진한다.

난소암 치료는 수술, 항암화학요법, 면역학적 치료, 표적 치료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다. 수술은 복강을 완전히 개복해 병변을 모두 제거한다. 환자 상태와 병기에 따라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과 유전적 검사를 통한 표적 치료 시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암이 이미 많이 진행됐다면 난소암 확진을 위한 수술 진행 후 선행 항암화학요법을 통해 병변 크기를 줄인 다음,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해 볼 수 있다.

김정철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은 최근 맞춤형 치료가 재발률과 사망률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라며 “특히 BRCA 변이에 따른 약제 선택이 난소암 환자의 재발과 사망률을 줄여줄 수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으며 재발 후에도 환자 상태나 재발 특성에 따른 다양한 치료 방법이 강구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난소암 예방법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유전적 고위험군 환자는 양측 난소 난관 절제술도 고려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질 초음파, 종양표지자 등 난소암 검진이 난소암의 사망률이나 생존율을 개선하지는 못한다는 보고가 있어 유전적 돌연변이 보유자가 아닌 이상 난소암을 찾기 위해 잦은 검진을 받는 것은 권고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