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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크게 터졌을 때는 통증 원인 치료 후 휴식을” [기고/이건목]

입력 | 2024-06-26 03:00:00

이건목 원리한방병원장



38세의 한 여성 환자는 항상 허리가 저리고 아침저녁으로 다리 통증이 심하다고 호소했다.

엉치부터 발목, 발등까지 저리면서 가끔 관절까지 시린 증상은 작년 5월부터 시작됐다. 지난 2월부터는 견디기 힘든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진통제와 주사 처방을 받아 왔고 도수치료와 물리치료를 받았다. 허리가 앞으로 70도밖에 구부러지지 않았고 뒤로는 20도 정도만 구부려졌다.

자기공명영상법(MRI) 검사를 하니 매우 심각한 디스크(추간판) 탈출증이었다. 요추 4, 5번의 가운데 쪽으로 디스크가 터졌다. 2, 3번 사이도 탈출증을 보였다.

척수신경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눌리고 있어서 우선 척수신경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후방 인대를 넓혀줘 제거하고 좌우 추간공을 넓혀주는 치료를 진행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척추뼈와 디스크를 제거하지 않아야 원래 상태로 아물게 된다.

뼈를 제거하지 않아야 삼각형의 형태로 안정적으로 회복이 된다. 환자는 4월, 5월에 각각 한 번씩 더 치료를 받고 다리 통증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6월 중순에 한 번 더 치료받고는 VAS(통증지수)가 2로 줄어들었다. 일상생활도 가능하며 진통제 등 특별히 먹는 약도 없이 회복됐다.

환자는 초기에 걷는 것도 어려워해서 보통 걸음 정도의 운동만 조심스럽게 하도록 했다. 통증이 감소했을 때도 조금 더 많이 걷는 정도로 재활을 했고 특별하게 더 많은 운동을 시키지는 않았다.

디스크가 터졌을 때는 운동을 하는 것보다 요추의 기립근과 복부 근육, 허벅지 근육 등 코어 운동을 중점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환자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디스크가 심하게 터졌을 때는 운동을 멈추고 어느 정도 회복이 된 다음 급성기가 지나고 운동을 권하는 방법이 더 안전하고 재탈출되는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디스크 탈출증의 경우 우리 몸은 어느 정도 공간만 만들어주면 대부분 회복된다. 젊을수록 더 빠르게 회복된다. 디스크 흡수율이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고령일수록 회복 속도는 느리다. 상태와 위치, 크기, 디스크 내용에 따라서 회복 속도는 다르지만 모두가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건목 원리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