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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간공확장술 분야 최고 수준”… 세계적 전문가도 인정

입력 | 2024-06-26 03:00:00

서울 광혜병원
스페인-대만 척추 전문가 내한
박경우 원장의 시술 모습 참관
“숙련도 인상적… 협업 늘릴 것”



추간공확장술 특수 키트 특성을 설명 중인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대표원장(오른쪽)과 이를 듣고 있는 대만의 유촨 차이 교수(가운데)와 스페인 리카도 루이스 로페즈 박사. 서울 광혜병원 제공



서울 광혜병원의 전국구 명성은 박경우 대표원장의 혁신적인 비수술적 척추 치료법 덕분이다. 최근 서울 광혜병원을 방문한 두 명의 세계적인 척추 통증 전문가 스페인의 리카도 루이스 로페즈 박사와 대만의 유촨 차이 교수는 서울 광혜병원의 추간공확장술 참관 후 이미 수차례 방문에도 항상 깊은 인상을 받는다고 했다.



첫 번째 대담자인 스페인 의사 리카도 루이스 로페즈 박사는 세계통증학회(WIP)의 창립자로 이번이 6번째 방문이다.

―처음 추간공확장술을 알게 된 계기는?


“나는 신경외과 전문의로 척추 수술부터 시작했다. 척추 퇴행성 변화, 척추 염증성 반응, 척추 관련 통증이라는 3요소가 상호 밀접한 관련성으로 순환 작용을 한다는 점을 깨달은 후 척추의 비수술적 통증 치료에 큰 비중을 두게 됐다. 2018년 무렵 추간공 내·외측 인대를 특수 키트로 정밀하게 박리해 물리적 공간을 확보한 뒤 신경 주변의 염증 유발 물질을 배출하는 추간공확장술을 학회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됐고 개발자 박 대표원장을 만났다.”

―박 대표원장과의 첫 만남은 어땠는지?

“추간공확장술 치료 원리가 비수술적 척추 치료에 대한 나의 접근 방식이나 철학에 완전히 부합했다. 박 대표원장을 처음 만났을 때 유라시아 대륙 반대편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특히 신경외과라는 같은 전공, 척추 수술로부터 시작해 척추 비수술까지 유사한 인생 역정, 비슷한 나이대, 솔직하고 호탕한 성격 등 정말 쌍둥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유사점 때문에 처음 보자마자 오래된 친구처럼 가까워졌다.”

―본인에게 박 대표원장이란?


“박 대표원장이나 나처럼 항상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창의적인 ‘퍼스트 무버’로서의 삶은 상상 이상으로 고독하다. 그러나 서로 유사한 철학을 공감하고 허심탄회하게 고민을 상의하며 새로운 해결책, 개선점을 토론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2022년 초에 코로나 확진으로 한 달 이상 격리 생활 후 한국의 해외 입국자 격리 의무가 해제되자마자 서울 광혜병원을 3년 만에 다시 찾았을 때도 그간의 발전된 모습을 보며 내게도 동기부여가 되고 힘을 얻는 계기가 됐다. 매번 방문할 때마다 추간공확장술의 기본 원리는 변하지 않았어도 세부적인 시술 방법은 계속 발전하고 있어 다양한 변화와 연구개발을 모색하는 박 대표원장에 경의를 표한다.”

―이번 방문에서 특히 주목한 점은?


“첫째로는 추간공확장술을 ‘C-arm guided 내비게이션’ 시스템으로 구현하는 연구였다. 내비게이션 시스템까지 연계되면 해당 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져 널리 보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내비게이션 시스템 연구 과정에서 파생된 여러 아이디어에 기초해 추간공확장술을 위한 특수 키트를 업그레이드하는 부분이었다. 추간공의 타깃 포인트에 대한 직진성·방향성·조향성을 한층 더 강화하는 기구 개선도 완료되면 기존보다 시술 시간을 줄여 감염 가능성은 낮추고 더욱 빠르고 안전하며 효과적인 인대 절제로 시술 효과는 높일 것으로 전망한다. 세 번째는 인대 절제로 공간을 확보하는 추간공확장술과 디스크의 높이를 높이는 방안을 접목하는 연구다. 하이드로젤이나 생리식염수 등을 이용해 낮아진 디스크 공간을 회복하는 방안도 완료되면 특수 키트가 진입 불가능할 정도로 디스크 높이가 낮아 기존에 추간공확장술 적용이 어려웠던 환자까지도 그 적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술 초기 신경 부기 등으로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급성 통증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 세 가지 사안까지도 잘 마무리된다면 세계 척추 비수술(시술) 치료에 대한 기존의 인식과 치료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는 혁신적인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 이런 추간공확장술만 해도 대단한데 반강성고정술이라는 척추 수술까지 완벽하게 구축된 상태이므로 서울 광혜병원에서는 척추 비수술에서부터 수술까지 토털 케어 시스템으로 병증이나 진행 정도와 관계없이 원스톱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만 의사 유촨 차이 교수는 대만통증학회 창립자이자 현 대만 WIP 회장이며 이번이 3번째 방문이다.

―이번 방문에서 어떤 점이 가장 인상 깊었나?

“5년 만에 다시 방문한 서울 광혜병원은 놀랄 만큼 발전했다. 특히 박 대표원장의 숙련된 시술과 팀원들과의 협력 체계, 그리고 시설과 장비, 환경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추간공확장술이 척추관협착증 외에도 허리디스크, 척추 유착성 질환, 척추 수술 후 통증 증후군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된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척추 퇴행성 질환은 척추 한 마디가 아닌 여러 마디에서 다양한 질환이 함께 발생하는 척추 다분절 복합질환인 경우가 많은데 추간공확장술이라는 하나의 방법과 특수 키트라는 동일한 기구로 연속해서 한 번에 시술 가능한 점에서 더욱 활용도가 높다는 것을 실감했다.”

―추후 대만에서의 계획은?

“서울 광혜병원의 추간공확장술은 다양한 척추질환과 척추 다분절 복합질환 등에 적용 가능하므로 폭넓은 활용도를 지닌 척추 비수술 치료법이다. 대만에서도 박경우 대표원장의 우수한 치료법을 널리 알리고 관련 시술팀과 장비, 환경 등을 서울 광혜병원 수준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서울 광혜병원과 긴밀하게 공조해 나갈 것이다.”


황해선 기자 hhs255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