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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한국괴뢰, 불변의 주적”…北, 6·25에 한미 적개심 고조

입력 | 2024-06-25 11:33:00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25전쟁(한국전쟁) 74주년을 앞둔 24일 ‘전쟁 도발 직전에 피신하는 미군가족들’이라며 사진을 싣고 “미제는 조선전쟁의 도발자“라고 주장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6·25전쟁(한국전쟁) 74주년인 25일 “미제와 한국 괴뢰 족속들이야말로 철저히 소멸해야 할 우리의 불변의 주적”이라면서 한미에 대한 적개심을 고조시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1950년대 조국수호정신을 필승의 무기로 틀어쥐고 우리 국가의 존엄과 국익을 억척같이 수호하자’ 제목의 사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전화의 나날로부터 장장 70여년의 세월이 흘러 많은 것이 변했지만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적 본성과 야망은 추호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한미가 “우리 국가의 주권과 국익을 침해하려는 반공화국 대결 광증과 군사적 도발 책동에 더욱 광분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적들이 6·25의 교훈을 망각하고 제2의 조선침략전쟁을 도발하려 든다면 세기를 두고 쌓이고 쌓인 분노를 활화산처럼 터쳐 무자비한 징벌의 철추로 침략의 아성을 송두리째 없애버리려는 우리 인민의 신념은 확고부동하다”고 대적 의지를 부추겼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6·25 미제반미투쟁의 날’을 맞아 평양국제문화회관에서 계급 교양 주제 미술전람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신문은 2면에서도 “아직도 우리를 압살하려고 발광하는 미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들의 야망에는 변함이 없다”며 “세상천지가 열백번 변하여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것이 제국주의의 침략적 본성이다”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6·25 전쟁을 맞아 각종 반미 행사도 열렸다.

전날인 24일 평양시 청년 공원 야외극장에서는 청년 학생들의 복수 결의모임이 진행됐다. 이들은 “전쟁 포화가 멎은 때로부터 70여년 세월이 흘렀지만 날강도 미제는 우리 조국을 삼켜보려는 침략 야망을 순간도 버리지 않고 무분별한 전쟁 도발 책동에 집요하게 매여 달리며 인민의 생존권, 발전권을 엄중히 위협하고 있다”고 적대 발언을 이어갔다.

여맹일꾼들과 여맹직원들도 복수 결의모임을 진행했다.

평양 국제문화회관에서는 계급교양주제 미술전람회가 열렸다. 전람회에는 미국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을 부추기는 수십점의 미술 작품이 전시됐는데 이 중에는 ‘신성한 우리 국가의 국경을 0.001㎜도 침범 못 한다!’라는 제목의 선전화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정하면서 했던 발언으로, 북한은 6·25전쟁 발발일을 계기로 미국뿐 아니라 한국을 상대로 적대의식을 주민들에게 불어넣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