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메닥스 ‘중성자 치료기기’ 기존 방사선치료의 부작용 없이 세포 단위 치료도 가능한 장점 경계성 암-분산 암 등에도 효과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암을 없애는 방사선 치료는 지금까지 대부분 수십 차례 받아야 했다. 하지만 다원메닥스는 단 1회 방사선 조사만으로 암 치료를 끝내는 새로운 방사선 치료 방식인 중성자 치료기기를 개발했다. 기존의 입자 방사선과 원리가 다른 ‘붕소중성자포획치료 시스템’을 국내 기술로 개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방사선 치료 한 번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정말 올까. 송도 BNCT센터에서 다원메닥스 유무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다원메닥스가 어떤 기업인지 소개해 달라.
유무영 다원메닥스 대표는 방사선 치료 분야 고가 의료장비를 국산화해 현재 두경부암과 뇌종양 분야에서 임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진한기자 likeday@donga.com
“항암 치료는 크게 세 단계로 진행된다. 수술과 항암 치료, 방사선치료다. BNCT는 방사선치료의 일종으로 의약품을 융합해 암을 치료하는 입자 방사선치료이다. 아미노산과 결합한 붕소의약품(BPA)을 환자에게 주입하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붕소가 흡수되는데 이때 해당 암세포에 중성자를 조사하면 암세포 내 붕소가 중성자를 포획해 핵반응(폭발)을 일으키게 된다. 그때 발생하는 방사선 에너지로 암세포의 DNA를 사멸시키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한 번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붕소의약품 또는 중성자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효과가 없고 암세포 내에서 붕소와 중성자의 핵분열 반응을 이용한 융합 방식 치료라 붕소중성자포획치료(BNCT)라고 부르고 있다. 방사선 단독으로 암을 치료하는 기존 방식과는 다르다.”
―중성자 치료만의 특장점은 뭔가.
“기존 방사선치료는 암세포를 사멸시키기 위한 방사선 에너지를 환자 외부에서 전달하는 원리다. 이는 암세포 외에 바로 붙어 있는 정상세포에도 피해를 주는 부작용이 있다. 하지만 BNCT는 암세포 내부에서 반응이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 외부 조사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며 치료가 가능하다. 또 의약품이 흡수되는 세포 단위 치료가 가능해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성 암이나 분산암 치료도 가능하다.”
―안정성과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를 알려달라.
“향후 BNCT 시장의 성장 속도는 폭발적일 것이다. 2026년 재발성 두경부암과 교모세포종(뇌종양)에 대한 허가를 받을 예정이며 신의료기술평가 후 본격적으로 의료 현장에서 도입·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027년 이후엔 재발성 뇌수막종, 유방암 등 기존 연구에서 효과를 보인 적응증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BNCT 시스템이 방사선 치료가 가진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완화시킨 만큼 빠르게 발전해 다양한 암질환에서 기존 치료 방법에 우선해 사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국내 시장뿐 아니라 세계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다. 사업의 적극적 확장을 위해 코스닥 상장도 진행 중이다. BNCT의 임상 데이터 및 치료 데이터들이 누적되다 보면 어느 순간 패러다임의 전환이 오는 시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도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