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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그룹 “한온시스템 지분 추가 인수로 하이테크 기업 ‘퀀텀 점프’”

입력 | 2024-06-25 10:07:24

한온시스템 ‘히트펌프 시스템’
전기차 효율 높일 기술로 각광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 대응”




한국앤컴퍼니그룹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 한국앤컴퍼니 제공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달 세계 2위 자동차용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인 ‘한온시스템’의 추가 지분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총 2조8000억여 원 규모의 이번 ‘빅딜’이 연내에 최종 타결될 경우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국내 재계 서열은 20위권으로 상승한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이번 지분 인수로 인해 그룹 외형이 커지는 것은 물론 그룹이 지향하는 ‘하이테크 기업’으로의 퀀텀점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시대 예측한 10년 투자 결실

이번 한온시스템 인수를 두고 재계에서는 전기차 시대를 앞서 내다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비즈니스 전략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조 회장은 2014년 한온시스템 지분 19.49% 인수 당시부터 전략적 투자자로서 그룹의 핵심 사업 회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와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한온시스템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한 조 회장은 10년간 독보적인 기술력과 경영전략, 기업 문화 등 펀더멘털을 검증한 뒤 이번 M&A를 단행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의 결합으로 인해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수십 년간 신차용(OE, Original Equipment) 부품 비즈니스 분야에서 성장한 글로벌 기업이다. 기술력, R&D 인프라, 공급망, 인적자원 등 다방면에서 업계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 모두 전기차 상용화 이전부터 원천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약 20%의 고속 성장이 예견되는 만큼 두 회사의 시너지가 클 것이란 얘기다.

●미래 전기차 시장 겨냥한 양사 시너지 기대

한국타이어는 2022년 세계 최초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인 ‘아이온(iON)’을 론칭했다. 아이온은 전기차 최적 설계로 △저소음 △향상된 마일리지 △뛰어난 전비 효율 등 독보적인 전기차 전용 타이어 기술력이 특징이다. 퍼포먼스용, 사계절용, 여름용 등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대하면서 현재 16~22인치 221개 규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히트펌프 시스템’ 기술 역시 전기차 시대에 접어들며 각광을 받고 있다. 해당 기술은 외부 공기, 전기차 모터 및 배터리를 활용한 냉난방 장치로 기존 전기식 히터 대비 약 3배 우수한 에너지 효율을 제공하며 최상의 전기차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실내외 온도에 따라 주행 가능 거리에 큰 영향을 받는 전기차의 배터리 성능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주는 열관리 시스템을 비롯해 전동 컴프레서, 냉매·냉각수 통합 모듈 등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으로 고도의 성장이 예견되는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 솔루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두 회사의 시너지가 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간 양사가 축적해 온 방대한 연구개발(R&D) 데이터는 물론, 업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와 기술 인력 및 완성차 OE 부문에서 확보한 네트워크 등이 결합된다면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대응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이번 한온시스템 인수가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미래 성장 포트폴리오인 ‘스트림(S.T.R.E.A.M)’ 내실을 더욱 공고히 다지는 동시에 전기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가 한층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