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74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이준하 상병이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돌봉산 150고지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가 발굴될 것을 대비해 태극기로 오동나무 관을 감싸는 관포의식을 연습하고 있다. 의식을 행하는 장병들은 관에 얼굴을 가까이 붙여 틀어진 부분과 주름진 곳이 없는지 확인한다.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5월 13일부터 이 지역 일대에서 발굴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파주=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의 돌봉산 150고지. 힘찬 구령이 울려 퍼지자 군 장병들은 지체 없이 다시 삽을 손에 쥐었다. 이들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육군 9사단 장병들. 감식단과 지원 병력은 지난 5월 13일부터 파주시 일대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 발굴 작전을 이어오고 있다. 6.25 전쟁 74주년을 하루 앞둔 24일에도 이들의 작전은 멈추지 않았다.
험준한 산지를 20여 분간 오르자, 가파른 경사에서 땀 흘리는 장병들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중심을 잡고 서 있기도 힘든 30도가 넘는 경사에서 장병들은 묵묵히 흙을 파내 유해와 유품을 찾고 있었다. 흰색 표식으로 둘러싸인 수십미터 반경의 작전 지역은 발굴이 거의 완료된 막바지 단계에 이른 모습이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왼쪽 검은 복장)과 9사단 장병들이 돌봉산 150고지에서 유해 발굴 작전을 펼치고 있다. 파주=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9사단 장병들이 유해 발굴 작전 지역에서 흙을 퍼내고 있다. 파주=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9사단 장병들이 유해 발굴 작전 지역에서 흙을 퍼내고 있다. 파주=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발굴 작전이 속도가 붙자 검은 복장의 유해발굴감식단 장병들도 바빠졌다. 파헤쳐진 흙더미 사이를 유심히 살피며 유해와 유품을 찾는 이들의 눈도 동시에 빠르게 움직였다. 녹슨 모신나강 소총의 탄두와 탄피를 발견하자 유해발굴기록병은 이내 흰 천을 펴고 기록과 정리를 시작했다.
유해발굴기록병 이준하 상병이 이날 현장에서 발견된 모신나강 소총 탄두와 탄피를 정리하고 있다. 파주=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이날 현장에서 발견된 모신나강 소총 탄두와 탄피. 파주=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유해발굴감식단 오승래 발굴팀장이 유품을 정리하고 있다. 왼쪽 파란색으로 표시된 유품은 국군, 오른쪽 붉은색은 북한군과 중공군의 유품. 파주=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유해발굴감식단 장병들이 전사자 유해가 담기는 오동나무 관에 태극기를 감싼 뒤 얼굴을 가까이 붙여 틀어진 부분과 주름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파주=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유해발굴감식단과 9사단 장병들이 관포의식 연습하며 경례하고 있다. 파주=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9사단 장병들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발굴 작전 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파주=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