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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참사’ 아리셀 대표 대국민 사과…“많은 인명피해 죄송”

입력 | 2024-06-25 14:47:00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가 25일 오후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화재 사고 발생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4.6.25. 사진공동취재단

경기 화성시에 있는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로 23명이 숨진 가운데, 아리셀의 모회사 에스코넥의 박순관 대표가 25일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게 돼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으로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화재 현장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불의의 사고로 고인이 되신 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이번 사고로 부상 및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의 조속한 회복을 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회사의 그 어떠한 노력도 유가족의 슬픔을 대신할 수 없겠지만 회사는 큰 책임감을 갖고 고인들과 유가족분들께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진심을 다해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엄중한 책임감으로 임할 것”이라며 “관계당국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예정이며, 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등 후속 조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경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 나 한국인 5명 포함 총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2명이다. 사망자 대부분이 소사체로 발견돼 시신 훼손이 심한 탓에 신원확인 작업에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가 25일 오후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화재 사고 발생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4.6.25. 사진공동취재단

박 대표에 따르면 해당 공장에는 정직원 50명에 외래 근로자 53명까지 총 103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박 대표는 ‘일용직 노동자가 많던데 불법 파견이 있었느냐’ ‘안전교육은 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불법은 없었고 안전교육은 충분히 했다”고 답했다.

박 대표는 ‘리튬전지 보관 상태’를 묻는 말엔 “적절히 보관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화재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안전점검 실태 관련 질문엔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을 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비치된 소화기에 대해선 “리튬 진화에 적합한 분말 소화기”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도 불이 났었는데 이번 사고를 예측 못했느냐’는 질문에는 박중언 아리셀 본부장이 답변에 나섰다. 박 본부장은 “22일 토요일 오후에 다른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현장에 교육받은 작업자가 적절하게 조치해 진화를 마무리 지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생산을 재개했다”며 “그때 발생한 화재의 규모나 종류는 지금 문제 되는 화재의 원인과는 다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