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이게 리튬 배터리 때문이라니….”
올해 2월 24일, 미국 맨해튼 북단 할렘 지역 아파트에서 불이나 입주민들이 창문에 매달려 구조를 요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사고로 언론사 기자였던 20대 청년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당했다. 당시 목격자인 앤지 래치포드 씨는 미 CBS 방송에 “아파트 꼭대기에서 불이나 뛰어내리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뉴욕 소방당국은 음식 배달원들이 여러대 묶어놓은 리튬 배터리 구동 전기자전거에서 화재가 나 6층 짜리 아파트 전체로 번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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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아파트들은 리튬배터리 전기자전거 등의 보관을 전면 금지하는 자체 규정을 만드는 분위기다. 뉴욕시 퀸스 롱아일랜드시티 지역에 있는 54층 아파트는 지난달 전기자전거를 전면 금지한다고 입주민들에게 경고문을 보내며 “입주민 안전을 위해 리튬배터리 이동 기기를 공용 공간에서 보관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