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과 회색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22명이 숨졌고, 8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한국인 2명, 중국인 18명, 라오스인 1명, 국적 불명 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여성이 16명이다. 채널A 제공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유럽 유로뉴스, 로이터통신 등은 24일 경기 화성시에서 발생한 리튬전지 제조 공장 화재를 ‘배터리 보편화로 세계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까다로운 화재’로 조명하며 대비책을 갖출 것을 경고했다.
24일(현지 시간) WSJ은 이번 사고를 “한국 역사상 최악의 화학물질 화재”라고 소개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찾아 화학물질 화재 대응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며 “리튬 화제는 오랫동안 업계에서 고심한 문제이나 결국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점차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권 방송 유로뉴스는 “이번 사고로 리튬전지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리튬 배터리가 특정 환경에서 화재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리튬전지 수출 선두기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24일 경기 화성시 서산면 전곡리 리튬전지 제조공장 화재현장에서 희생자 시신이 수습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은 여러 개선 노력에도 여전히 산업재해 사망률이 선진국 중에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2022년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을 언급하며 “치명적 산업재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