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와 정치를 차치하고서 어떤 경우에도 여성을 잔인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
28일 열리는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스타파 푸어모하마디 전 법무장관은 21일 TV토론에서 히잡 미착용 여성 탄압에 대해 경고했다. 이슬람 율법을 엄격히 여기는 강경 보수 성향 인사가 히잡 착용을 둘러싼 논란에 이 정도의 발언을 내놓는 일은 그간 드물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4일 “히잡 문제가 대선 화두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히잡 단속 /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유권자 6100만 명 중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 유권자들은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히잡 의무화 방침이 폐지될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는 게 현지 분위기라고 NYT는 전했다. 패션 블로거 파히메 씨(41)는 “여성들은 히잡을 벗는 것에 대해 당국의 허락을 기다리지 않는다. 이미 많은 이들이 히잡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이란의 인기 래퍼에게 내려진 사형 선고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란 법원은 이란 ‘히잡 의문사’ 사건과 관련해 반정부 시위를 옹호하고 여성, 생명, 자유 운동을 지지한 혐의로 유명 래퍼 투마즈 살레히에게 지난 24일 사형을 선고했다. 2024.04.29. [베를린=AP/뉴시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