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회동 두달만에 서울서 만나 “양국 통화가치 하락 심각한 우려”
한국과 일본 경제 수장이 두 달 만에 또 자국 통화 가치 하락에 우려를 표하며 환율 방어에 나섰다. 최근 강달러 기조가 심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엔-달러 환율은 160엔 선에 육박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9차 한일 재무장관 회의를 열고 “양국 통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갈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한일 경제 수장은 올 4월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외환시장 변동성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사상 처음으로 공동 구두 개입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장중 1400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이후 1345원까지 떨어졌다.
아울러 양국은 매년 1회 차관급 회의를 정기적으로 열기로 합의했다.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실효성 강화를 위한 후속 논의 과정에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2006년부터 매년 열린 한일 재무장관 회의는 한일 관계 악화로 2017년부터 중단됐다가 지난해 7년 만에 다시 열렸다. 서울에서 회의가 열린 건 8년 만이다. 제10차 한일 재무장관 회의는 내년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