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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AI ‘익시젠’ 출시… 통신3사 자체 AI 앞세워 서비스 경쟁

입력 | 2024-06-26 03:00:00

LGU+, 네트워크 관리 등 효율화
SKT, 망 인프라 관리-고객상담 활용
KT, AI 접목 콜센터 기능 고도화





LG유플러스가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AI) ‘익시젠’을 25일 공개했다. 이로써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자체 생성형 AI를 보유하게 됐다. 생성형 AI를 앞세운 통신사들의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익시젠은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에 LG유플러스의 통신 데이터를 학습시킨 소형언어모델(sLLM)이다. sLLM은 인간으로 치면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시냅스’로 비유되는 파라미터가 대형언어모델(LLM)에 비해 비교적 적다. 가볍게 구동할 수 있고, 기업의 자체 서버에 구축할 수 있어 보안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엑사원의 파라미터 수는 3000억 개인데 익시젠의 파라미터 수는 88억 개다.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관리 분야 등에 익시젠을 적용해 업무 효율화를 진행할 방침이다. 네트워크 장애 등이 발생했을 때 익시젠이 수리 기사에게 적절한 조치를 제안해 정비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한영섭 LG유플러스 AI기술담당은 “네트워크 장비 관련 매뉴얼은 보안이 필수”라며 “챗GPT 등 일반적인 챗봇이 아닌 자체 모델을 활용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네트워크 인프라를 관리하거나 고객 상담을 돕는 ‘텔코 LLM’을 이번 달 개발 완료했다. KT는 2100억 개 파라미터를 가진 초거대 AI ‘믿음’을 30억 파라미터 수준으로 경량화해 스팸 문자 필터링 등에 활용하고 있다. 각종 광고성 문자들이 정상 문자인지, 스팸 문자인지 AI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회사는 대형모델로 200ms(밀리초·1ms는 1000분의 1초)가 걸리던 판단 시간을 소형 모델을 통해 35ms까지 단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통신사들은 자체 AI를 통신 업무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에이닷엑스를 개인비서 서비스에 탑재 중이다. 친구와의 통화 내용을 요약해 자동으로 캘린더에 점심 약속을 잡아둘 수 있다. 또 수면 패턴을 분석해 적절한 수면 방식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유영상 대표는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AI 개인비서가 AI 시대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KT는 AI를 접목한 콜센터인 AI콘택트센터(AICC)에 ‘믿음’을 적용해 그 기능을 고도화하고 이를 기업 간 거래(B2B)로 판매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AI가 고객 통화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한 후 적절한 답변을 추천하고, 상담 요약 분류를 자동화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도 향후 다양한 서비스에 익시젠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영섭 담당은 “익시젠은 통신뿐 아니라 상담이나 대화에 최적화된 AI다. 커넥티드 카, 인터넷TV(IPTV), 로봇 등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있는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