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양자컴퓨팅 사업총괄 표창희 상무가 2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퀀텀코리아 2024’ 내 IBM 부스에서 IBM 퀀텀 시스템 원 실물 모형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IBM 제공
2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퀀텀코리아 2024’의 IBM 부스에서 표창희 사업본부장이 이같이 말했다. IBM은 이번 전시를 위해 실물 크기로 제작한 퀀텀 시스템 원 모형을 일본에서부터 공수해왔다.
퀀텀 시스템 원은 IBM이 2019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범용 양자 컴퓨터로 현재 출시된 양자컴퓨터 중 가장 안정적인 시스템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127 큐비트로 구성된 이 시스템은 연내 국내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표 본부장은 “연내 인천 송도의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시스템 원이 들어갈 예정”이라며 “바이오에 특화된 연구를 수행하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퀀텀 시스템 원은 안정적이라는 장점은 있지만 기술 발전에 따라 큐비트의 수를 늘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퀀텀 칩 자체를 교체하고 큐비트가 이동하는 선을 다시 세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IBM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결합을 통해 큐비트 수를 쉽게 늘릴 수 있는 모듈형 양자 시스템인 ‘퀀텀 시스템 투’를 지난해 공개했다. 여기에 들어가는 프로세서인 ‘헤론’은 설계에만 4년이 걸릴 정도로 IBM이 공들여 개발한 프로세서다.
133개의 큐비트로 이뤄진 헤론은 총 3개의 프로세서가 결합 가능하다. 전시장에 설치된 모형보다 약간 작은 규모의 원통형 양자 컴퓨터 3개를 결합하면 총 399개 큐비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표 본부장은 “하나의 칩에 너무 많은 큐비트를 밀집시키게 되면 노이즈가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헤론을 기반으로 여러 프로세서를 결합해 운용 가능한 전체 큐비트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퀀텀 시스템 투는 2028년까지 부산의 한국퀀텀컴퓨팅(KQC)에 설치할 계획이다.
IBM의 양자 로드맵에 따르면 연내 156개 큐비트의 ‘플라밍고’ 프로세서를 선보일 예정이다. 매년 연말에 열리는 IBM 연례 행사 ‘IBM 퀀텀 서밋’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에는 플라밍고 프로세서 7개를 연결해 총 1092개 큐비트를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공개하는 것이 목표다. 표 본부장은 “로드맵 상으로 2033년께 2000큐비트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퀀텀코리아 2024는 25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11개국 63개 기업 및 기관이 참석했다. 25일 열린 개막행사에는 황판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 고동진 국민의힘 AI·반도체 특별위원회 위원장,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 등이 참석했다.
황 정책실장은 개막식 환영사에서 “정부는 양자기술산업법 제정(지난해 10월), ‘퀀텀 이니셔티브’ 발표(올해 4월) 등을 통해 양자과학기술 및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에 양자경제가 꽃 피울 수 있도록 역량과 의지를 모아달라”는 뜻을 전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